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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놀이] - 카세트 테잎 망가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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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53 조회2,6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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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중요한 일을 저지르다 들켜버린 서현이의 표정... 귀엽죠?



요즘 들어 유난히 짜증이 늘어버린 서현이를 위해,
뭐 정확히 말하자면 짜증부리는 서현이와 같이 놀아야 하는 나를 위해..^^
과감히 무언가를 희생해야 했다.

그게 엄마인 나도 아니고, 아빠라는 사람도 아닌 카세트와 카세트 테잎들...

서현이 또래 아기들은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뜯고 찢어 망가뜨리는 습성이 있나보다.
그리고 그런 아가들의 대부분이 카세트 테잎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서현이도 예외는 아니다.
볼륨을 크게, 작게 하는 건 이미 돌 전부터 했던 일이었고
얼마전부터는 카세트테잎을 안에 넣었다 뺐다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CD는 물론 각종 버튼까지 만지지 않는 것이 없다.
서현이의 키가 닿지 않는 선반위에 한참을 올려 두었었는데
오늘은 서현이랑 같이 놀기가 너무 힘들어진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정말 아무생각 없이 카세트를 바닥에 내려놓아 주었다.

선잠을 깨서 30분을 넘게 나에게 안겨 보채던 서현이가 웬 떡인가 싶었는지 내 팔을 뿌리치고 얼른 바닥에 앉는다.
'휴~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그것도 잠깐이라는 건 이미 예측된 사실?

한참 몰두해 있는 서현을 마루에 두고 신나게(?) 설겆이며 부엌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마루에서 서현이가 정말 큰 소리로 중얼중얼 신나게 떠들어댄다. 물론 무슨 소린지는 모른다.
너무 크게 얘기해서 한 번 쳐다보니 테잎 세개가 줄줄이 그 속을 다 내어보이고 있다.
서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테잎들..
Wee Sing for Baby
I love you as much
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hear?
다행히도 물어 뜯거나 잡아당기지는 않아 무사히 제자리에 복귀시킬 수 있었던 게 천만다행이다.
이후에도 몇 번 더 테이프 속을 줄줄이 빼 놓긴 했지만 그럴 때마다 큰소리로 나를 불러 상황을 인식시켜준 서현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헤헤...
우리집에 있는 카세트는 남들것 처럼 비싼 오디오가 아니라서 그나마 좋다? ^^



200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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