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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51 조회2,3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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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서현이가 먼저 일어나 엄마아빠를 깨웠어요.
잉~ 잉~ 이따 이까 앙~ 이따띠~~
어서 빨리 일어나서 놀아달라는 소리겠지요?
서현이랑 눈 먼저 마주치는 사람이 꼼짝없이 일어나서 서현이 손에 끌려다녀야 하기 때문에 엄마 아빤 서로 눈을 늦게 뜨려고 신경전을 벌이지요.^^
눈을 뜰까 말까....
오늘은 엄마가 먼저 눈을 떴답니다.
그런데 !!
헉~~
서현이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비명소리에 놀라 번쩍 눈을 뜬 서현아빠는 그 와중에 농담을 하네요.
"서현아! 자다가 친구랑 싸웠니? 싸우다가 많이 맞았구나~!"
서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천진난만하게 웃고요.

눈 밑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있고 코 주변은 콧구멍에서 나온 뻘건 피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손가락도 피투성인게 아마도 콧구멍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쑤셨나봐요.
요새 몇 일 코딱지를 안 빼주어서 답답했나??

한참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서 엄마랑 아빠는 그냥 웃어버렸답니다.
서현이는 자기 얼굴이 어떤지도 모르고 마냥 헤죽거리고만 있고요.

눈은 어디있나? 요기..
코는 어디있나? 요기..
귀는 어디있나? 요기..
입은 어디있을까? 요기.

엄마 눈은 어디있나? 여기..
엄마 코는 어디있나? 여기..
엄마 귀는 어디있나? 여기..
입은 어디 있을까? 여기.

요즘에 <요기, 여기>라는 제목의 유아동요를 부르며 놀다가
심심해진 엄마가 가끔 콧구멍은 어디있나? 발가락은 어디있나? 머리카락은 어디있나?
이런것들로 개사를 해서 부르곤 했는데...
아마도 콧구멍이 어디있는지 확실히 알게된 서현이가 호기심에 가득차 구멍속에 손을 집어넣지 않았나 나름대로 해석해봅니다.

서현아빠는 서현이의 피묻은 옷을 빠느라 화장실에서 나오질 않네요.
잘 안지워지나봐요. 찬물로 빨아야 한다고 얘기해 줬는데...^^



20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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