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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241 -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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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슴에 칼집을 내 바람길을 만든다.
켜켜이 스미는 바람은 체온을 머금고는 날갯죽지로 빠져나간다.
겨드랑이가 메슥거린다.
공기날개가 돋으려나보다.
오늘같은 바람이면 둥실 몸을 떠넘겨도 좋을 듯싶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반쯤 가려진 사람들의 표정이
그리 나쁘지 않은걸 보니
아하, 춘사월 봄 궁뎅이가 반쯤은 일어선 게다.
 
 
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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