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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228 - 닭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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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느님이 '닭탕' 요리를 해준다며 심부름을 시킨다.
기존의 닭도리탕도, 새로 정했다는 닭볶음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자는 고스톱의 고도리가 연상되니 싫고, 후자는 도무지 말이 안 된다.
볶음이란 건 국물 없는 요리가 아닌가?
볶음밥이 국물에 말아 나오던가?
탕이란 건 당연히 국물이 찰랑거리는 요리다.
헌데, 그 둘을 합쳐 닭볶음탕이라니!
해서, 난 그냥 순결하게 닭탕이 좋다.
추어탕을 추어볶음탕이라고 하면 웃기지 아니한가!
각설하고, 깐마늘과 생강을 사러 동네 수퍼에 갔다.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습관처럼 임무를 마치고 매장을 한바퀴 돌다 라면이 눈에 밟힌다.
에잇, 충동구매다.
나가사끼 짬뽕을 사려고 집었다가 도로 놓고 그 옆의 기스면을 간택한다.
그놈 옆구리에 한 개가 더 매달려 있다는 이유다.
이른바 '플러스 원'.
계산대에서 포인트 적립까지 잊지 않으니,
결리니까 중년이라는 어느 서민의 하루가 또 이렇게 멀어져간다.
 
 
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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