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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227 -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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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배불리 고기와 쌀밥을 먹여놨건만, 빵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세 살 터울의 이 남매는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잘 웃겨주는 사이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그 우애 변치 않기를 소박하게 바랄 뿐이다.
허나, 각자 짝이 생기고 가정이 꾸려지면 어릴적 추억은 흔적도 없이 증발할 것이다.
그저 남매라는 밋밋한 사실관계만 가끔씩 상기될 뿐,
서로의 빠르고 빈틈없는 삶에 눈과 귀가 가려지고
마음 또한 천리길이 놓일런지도 모른다.
슬프게도 내가 그런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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