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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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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말하냐구요?
그럴리가...^^

서현이는 목욕하자, 또는 물놀이하자고 하면 싫다고 하면서
일단 욕조 안에 들어가면 나올 줄을 모른다.
수달 인형, 작은 오리 두마리가 들어있는 물에 뜨는 공, 다 쓴 샴푸통, 플라스틱 소주병, 요플레통, 심지어 물구멍을 막는 고무까지 모두 서현이의 물놀이 장난감이 된다.
하나의 병에서 다른 병으로 물 옮기기,
있는 통 모두 한 줄로 세우기,
장난감 숨기기,
수도꼭지에 통 꽂기,
손으로 발로 물장구 쳐서 욕실에 온통 물 튀기기,
목욕 수건으로 까꿍놀이하기,
흐르는 수돗물에 맨 몸 갖다대기,
엄마 노랫소리에 맞춰 손씻고 얼굴 씻는 흉내내기,
기타 등등 목욕 놀이가 너무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언제나 목욕시간은 30분을 훌떡 넘긴다.

컵에 우유를 따라마시면서, 국에 밥을 말아먹으면서, 문득 기울이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 무심코 기울이다가 바닥에 국물을 쏟아 엄마의 따가운 눈초리를 여러 번 받아본 서현이에게 목욕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200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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