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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93 - 레인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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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난 후에 느껴지는 포만감은,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한꺼번에 몰린 탓에 뇌가 겪는 현기증을 교묘하게 위장한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원근감을 상실한 독수리의 지루한 선회를 쳐다보는 병아리의 시력을 흐릿하게 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는 괴담은,
홀연히 나타날 레인메이커의 휴식을 위해 씨앗을 대지에 박아 넣는 어린 농부의 이마에 땀방울을 맺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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