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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85 - 달빛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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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청춘불패란 책을 꺼냈다가 그냥 다시 꽂는다.
내 청춘의 게임은 반만년 전에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중년불패란 책이 나오면 좀 봐줘야겠다.

화장실에서 할 일을 하는데 옆자리 꼬마의 얼굴 방향이 내 쪽이다.
뭔가를 열심히 보는데, 그 눈높이가 꼭 내 배꼽 아래 언저리다.
"왜에? 아저씨 꺼 이쁘니?"
꼬마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런다.
"아...아니에요. 그냥요."

도서관 옆 월광공원에 잠시 서서 하늘도 보고 멀리 송도 다리도 보고 시원한 강바람에 머리카락도 털고 햇볕에 잔주름살도 말려본다.
헬맷에 선글라스에 총천연색 복장을 갖춘 하이커의 날렵한 자전거의 스피커에서 트로트 메들리가 구성지게 흘러나온다.
아직은 손이 시려운 3월 중순, 남의 인생을 흉내내며 살기가 점점 버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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