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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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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44 조회2,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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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그럴까...

하루종일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툭하면 운다.
계속 안아달라고만 보챈다.
업어준다고 해도 싫다...밥을 준다고 해도 싫다...과자를 준다고 해도 싫다...노래를 불러준다고 해도 싫다...우유 준다고 해도 싫다...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것들인데도 요즘엔 그저 다 싫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울기만 한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어디 아픈건가...

벌써 밤 12시다.
깊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더니만 결국 조금전에 벌떡 일어나버리는 서현이. 마치 낮잠을 잠깐 자다 일어난 애처럼 거실로 걸어 나가더니 뚤레뚤레 서성인다. 불을 끄면 운다. 불 다 켰다. 자기 책꽂이에 가서 책을 꺼내 본단다. 잠시 장난도 치고 노래도 잠깐 듣고... 시간은 자꾸 흐르고...

또 서현이가 운다.
배고프니? 하고 물어보니 콧물 질질 흘리며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이 몇신데,,,, 어휴.
할수없이 팬케익을 토스터에 구워 꿀을 발라주었다. 세조각 정도 받아먹더니만 그만 먹겠단다. 우유도 반컵 정도 마시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1시가 넘어가고 있다. 서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잘 생각이 없단다. 주영이와 나는 연신 하품을 해대고... 오늘 낮에도 주영이는 서현이랑 지지고 볶느라 많이 피곤해 보인다. 치사하게도 나는 잠자러 들어간다. ㅠ.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서현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 우리를 깨운다. 후다닥 문 앞으로 가더니 손잡이를 가리키며 열어달라고 낑낑거린다. 주영인 여전히 잠에 빠져있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10분이다. 할수없이 서현일 데리고 거실에 가서 논다. 출근 시간이 다가와 난 서둘러 준비하고 국에 밥을 말아 뚝딱 먹는다. 주영이가 아주 피곤한 모습으로 나온다.

" 서현이 어제 몇시에 잤어? "

" .... 새벽 4시 ..... "

뜨아~~ 밤 11시 40분경에 깨서 새벽 4시까지 놀았단 말야? 그렇게 자고도 서현인 변함없이 늘 일어나는 시각에 일어나 저렇게 쌩쌩하단 말이지... 음. 그 시간까지도 서현인 툭하면 울고 불고 그랬단다. 주영이 눈을 보니 벌겋게 충혈되어 있고 또 조금 불어있다. 서현이 울때 자기고 같이 울었단다......ㅠ.ㅠ

도대체 왜그럴까.
서현이가 변했다.
이유를 모르겠다.
언제까지 그럴까.

나날이 초췌해져만 가는 주영이가 안쓰럽다. 흑흑.



200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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