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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36 - 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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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비가 오면 비는 간다.
하늘에서는 오고 추락한 것들은 간다.
오는 비는 뒤를 돌아보지 않으나 가는 비는 머뭇거린다.
누워서 비를 맞이했던 추억이 꼭 한번 있다.
눈을 뜨지 못하고 숨도 가쁘지만 그 후련한 기분은 날카로운 첫키스 같다.
비는 오지만 또한 간다.
심장을 꺼내 조물조물 빨았으면 좋겠다.
고슴도치 가시처럼 잔뜩 박혀있는
미움이나 상처나 오해나 편견, 혹은 지나친 관심까지도
쏙쏙 빼내고 그저 칼칼한 봄비에 헹궈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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