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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28 - 신성한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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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이 된 아들을 집 앞의 학교로 전학시켰다.
이젠 누나랑 같이 등교하면 된다.
이젠 엄마가 데리고 다니지 않기에 녀석의 방과후 스케줄이 더욱 촘촘해지게 생겼다.
하교 후 곧장 준비물을 챙겨 태권도, 영어, 수학 등등의 학원 투어를 한 바퀴 도는 거다.
영혼이 엉뚱하고 자유로운 아들이 딴짓하느라 중간에 사라지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시간을 때울 수 있게 해주는 학원이 고맙고 위치를 알려주는 휴대폰에 감사한다.
나의 분신들에게 따스한 밥을 먹이기 위해 필요한 돈을,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넣어주는 회사에 그저 성은이 망극할 따름이다.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한다는 행위는 그래서 신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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