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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125 - 뜻밖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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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않았던 제안을 어느날 받게 된다면 어떨까?
듣자마자 수락을 할 수 있는 제안도 있을 테고
몇 시간 혹은 며칠을 고민해도 쉽사리 답을 내지 못하는 제안도 있겠다.
 
누군가에게 제안을 한다는 것은 즉흥적으로가 아니라면
이미 마음을 열어 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제안을 단칼에 무 자르듯이 거절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뒤 사정 보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사실상 힘든 노릇이다.
그저 미진하고 부족한 나에게 마음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흡족하다는 생각이 앞설 뿐이다.
 
남의 눈치를 보며 남의 인생을 살지 않기로 다짐을 백만 번쯤 해보지만
용기 없는 못난 중년 아저씨는 오늘도 어제 벗어 놓은 옷가지들을
다시 주섬주섬 주워 입고 대문을 나선다.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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