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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66 - 남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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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 작은 교차로 옆 포장마차.
출근길에 자주 보는 남자들의 단상.
종이컵에 푹 찔러 담아준 토스트 한 장.
앉아서 먹을 시간도 소유하지 않은 그들.
천막을 제치고 나와 길거리를 걸으며 우걱우걱.
서둘러 트럭에 오르며 한 손엔 토스트, 또 한 손엔 운전대.
아직 땅거미가 딴청 피우며 건들거리는 어둑한 시각.
자기 몸이 제 몸이 아닌, 가족에게 저당 잡힌 남자들.
언 몸 녹이려 한 잔 술을 털어 넣을 때 겨우 열리는 꾹 다문 사내들의 입술.
보톡스를 맞지 않아도 늘 뻣뻣한 그들의 거칠거칠한 피부.
늦은 퇴근으로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해도,
투박한 무채색 사랑 충만한...
아내 왈, 무심한 남편들과 애들 왈, 잔소리 마왕인 아빠들.
가슴 벅차도록 멋진 남자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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