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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62 - 불손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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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헬스장 샤워실에서 마주하는 전라의 내 몸이 불손하다.
고개를 숙이면 배꼽 밑에서 훤히 보여야 할 것이 뱃살에 점점 가려지는 거다.
그렇다고 자라처럼 목을 늘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애간장이 후끈하다.
몸 하나 제어 못하면서 어찌 큰일을 도모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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