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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56 -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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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3-20 23:44 조회1,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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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아무도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으니까.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중지를 불끈 세울 수 있는 거야.
하지만 짐승은 그러질 않아. 보이는 대로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믿지.
사람과 짐승의 차이점이 바로 그거야. 원래부터 그랬으니까 새삼스러울 건 없어.
생각하기와 말하기를 따로 따로 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신이 주신 놀라운 선물이야.
언행일치(言行一致)보다 만 배쯤 더 어려운 게 사언일치(思言一致)라는 명제에 동의?
말은 뱉고 나면 누군가 듣기에 지켜야 할 책임감이라도 싹이 트지.
허나 생각은 누구도 눈치 챌 수도 엿볼 수도 없기에 그냥 고삐 풀린 망아지라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행복하나니.
그래서 동물 중 유일하게 여자인간이 남자인간 보다 수명이 더 긴 거라고 봐.
괜찮아. 아무도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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