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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50 - 카리브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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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여름 바닷가에 미역으로 그려 놓은 몇 글자와
눈부신 햇볕과 하얀 포말과 에메랄드빛 카리브해를 추억하는 건
과거에게 괜한 고깃덩이를 주는 짓이다.
핏물 밴 주둥아리 사이로 허연 송곳니가 처연히 번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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