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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35 - 허무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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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니까 얼른 자라~".
나름 심신을 순결히 하고 애들을 꼬드긴다.
자정이 다 됐다고, 이것들아!
아내에게 눈짓을 하고 먼저 침대에 들었고,
아뿔싸~ 휴대폰 알람소리에 눈을 번쩍 뜬다.
입맛을 다시며 어제 입었던 옷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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