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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30 -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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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빨간불이 켜져 있는 주유등이 나를 노려본다.
앞만 보며 가속 페달을 밟고 운전대를 놓치지 않지만
창자 같은 길은 그냥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주유를 해보지만 겨우 적색을 면할 뿐,
이내 핏빛으로 물듦을 본능적으로 수긍한다.
길은 바다에서야 끝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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