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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28 - 목련 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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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려다 본 회사 정문 안쪽 목련 나무에 새순이 보송보송 솜털이 돋아있다.
이런 엄동설한에 이 무슨 주책인가.
허나, 한편으론 딱하기도 하다.
이제 두 번의 꽃망울을 터뜨리면 그 인연 그걸로 끝임을 아는 겐가.
진주라 낯선 땅에 다시 뿌리 내릴 기약 없음이 서러운 건가.
이번에 필 목련화는 그래서 조금 더 아스라한 눈부심에 시린 몸을 추스릴 게다.
저 솜털 사이사이에 지내온 날들 한 묶음씩 고이 엮어 걸어 놓는다.
너무 무겁지 않게, 너무 크지 않게, 그리고 너무 마음 기대지 않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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