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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생일파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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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01-14 20:05 조회2,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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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일본인 친구의 생일파티에 갔었드랬다.
사교성이 좋고 적극적인 성격의 그녀는 역시 친구가 많다. 자기가 자주 가던 한국식당이었는데, 대략 열 대여섯 정도의 친구들이 모인것 같다.

국적도 다양하다. Sumie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 웃고 떠들고 음식을 시켜 먹고 마시고..그랬단다. 눈에 띄는 생일선물이 없길래 물어보니, 자기가 일부러 선물은 준비하지 말고 그냥 오라고 그랬단다. 아주 간단한 선물 몇 개를 받은것 같았다. 그냥 바쁜 사람들 시간 내서 자기 얼굴 보러 와주는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겠지.

여기까지는 한국이랑 엇비슷하다. 그런데, 특이(?)했던 건 자기가 먹은 음식값은 다들 각자 내는거다. 이른바 더치페이 !

끝낼 시간이 되니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간다. 가서 테이블 번호랑 자기가 먹은 메뉴를 대면 종업원이 얼마~라고 얘기해주고 그 금액을 지불하고 나가는거다. 한국인의 정서에는 참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생일이래서 축하해주러 왔는데, 음식 대접도 안해주고.....각자 음식값을 낸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한국에서 그랬다면 아마 욕 좀 먹었을 일이다. 그러나 더치페이가 너무나도 잘 생활화되어 있는 이곳..... 아무리 그 자리가 생일파티일지언정 주최자나 그 어느 누가 자청해서 음식값을 부담하겠노라는 선언(?)을 하지 않는 한,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가 먹은 음식값은 자기가 내는걸로 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한다. 다들 2차로 가라오케에 간다고들 했지만 우리는 빠져나왔다. 가라오케에서는 생일 당사자가 그 비용을 부담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니었더라도 역시 이상할건 없는것이 이곳 문화이고... 예전부터 북미 문화 중 맘에 드는것 중의 하나가 바로 더치페이였다. 우리나라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치페이 풍토가 조금씩 피어나고는 있다고 하나 정착되려면 아주 많은 세월이 흘러가야 할게다.

더치페이는 곧 서로의 평등함을 이해하고 그만큼 투명하고 깔끔한 인간관계를 유지시켜 주는데 일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상대방이 내 음식값을 대신 냈을때....그 순간에는 자기 돈이 들지 않고 얻어 먹었으니 기분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뒤돌아서고 나면 계속 부담감이 남는다. 내가 얻어 먹었으니 다음에는 내가 대접을 해야만 한다는 그런 스트레스. 물론 서로 음식을 대접하고 나눠먹고 하는 문화는 좋다. 그러나 좋지 않을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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