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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훌쩍 커버린 37개월의 서현이...
문득 서현이의 목욕신이 찍고 싶어진 엄마다.
목욕 하자면 몇 십분을 붙잡고 사탕준다, 초콜렛 준다 꼬셔야 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자기가 먼저 목욕하자고 제안을 한다.

아.....엄마 피곤한 걸 어떻게 알고...
아빠 안 계신 건 귀신같이 알아가지고....ㅠ.ㅠ

요즘은 엄마 배가 점점 불러 오는 탓에 서현이의 목욕은 아빠가 전담한다.^^

서현이는 아마도 목욕할 때 머리 감는 게 싫은가보다.
머리를 감기다 보면 매일같이 외치는 말이 있다.
"엄마 서현이 얼굴에 물 튀기지마. 알았어?"

얼마전까지 계속 안아서 머리를 감기다가
요즘에는 욕조에 눕혀서 머리를 뒤로 젖히라고 시킨 후에 샤워기로 머리를 감긴다.
안아도 되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조금만 실수하면 귀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현이 또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고 누워있다.
조심하라는 말만 연신 해대는 서현.... 알았어 조심할게.. 지지배 잔소리는?

목욕탕 조명이 어두워서 자꾸 플래시가 터지니
눈이 부시다며 사진을 그만 찍으라고 난리다.

점점 말도 많아지고 잔소리도 심해지는 수다쟁이 서현이가 너무나 예쁜 요즘이다.


서현 37개월.
주영.


20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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