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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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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에 서현이의 유치원을 옮겼드랬다.
6개월간 다니던 사립 몬테쏘리에서 집 근처의 공립으로 전학을 시켰는데...
처음 3일 정도는 아주 잘 적응해내는 듯 했다.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선생님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틈에서 별 문제는 없어 보였다.
저녁에 찾으러 가보면 또래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있거나 모여 앉아 선생님 말을 듣고 있드랬다.
그래서 아무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적응을 해냈나 싶었다.
그런데...
4일째 되던 날부터 뭔가 슬슬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서현이도 그때서야 모든것들이 달라져 있는 그 낯선 분위기를 눈치 챈 것 같다.
아침에는 우리 가족이 함께 집을 나선다.
유치원 앞에서 엄마가 서현이 손을 잡고 들어가서 맡기고 오후엔 내가 찾아오는 식이다.

눈물이 유난히 많은 서현이다.
교실 앞까지 엄마 손에 이끌려 가긴 갔지만 더이상 들어가기 싫어하며 엄마한테 매달려 우는거다.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결국 선생님 품에 반강제로 안겨주고서 후다닥 나와야 한다.
그러고도 아마 한참을 울지 않나 싶다.
물론 저녁에 데리러 가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발하게 잘 놀고 있다.

오늘, 새로운 월요일 2주째가 되었다.
유치원 앞에 도착하면 벌써 서현이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최대한 천천히 내리려고 장갑도 천천히 낀다.
엄마 손에 이끌려 일단 들어는 가는데... 겉옷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는 동작 또한 일부러 천천
히 한다. 잘 알면서도 괜히 신발을 좌우 바꿔 신고는 맞느냐며 몇번이고 물어보는 서현이다. 오늘
도 역시 들어가기가 싫은 모양이다. 드디어 교실 문 앞에 당도한 서현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다
짜고짜 울기 시작한다. 난처해진 엄마와 선생님. 그러나 어쩌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서현이 등을
억지로 떠밀어 선생님한테 인계해주고 서둘러 나오는 수 밖에...

이번주만 잘 버티면 그런대로 적응해낼 것도 같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다니던 유치원이나 학교를 자주 옮기면 정서상 좋지 않다고 하던데...
어쨌거나 이번 유치원은 오랫동안 다니게 할 생각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서현이가 하루빨리 씩씩하게 적응해내길 바란다.


20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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