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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의 영어 (14) You b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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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10:28 조회2,3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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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vigo엘 갔다. 집근처의 대형 수퍼마켓이다.

" 문~ 열려라~~ "

자동문인지라 문 앞에 가서 서현이가 큰소리로 외치는 중이다. 목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고는 빙그레 웃는다.

막 문을 들어섰는데, 밖에 왠 개가 한마리 묶여있는거다. 주인은 쇼핑중인가보다.
유리문이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는데 개를 발견한 서현이는 쪼르르 그쪽으로 걸어간다.
못생긴 개다.
우리를 발견한 그 개는 심심한데 잘됐다 싶었는지 맹렬하게 짖어대기 시작한다.
유리문이 막고 있었지만 서현이는 선듯 더이상 다가서질 못하고 물끄러미 쳐다보더니만...
느닷없이 개를 향해 소리친다.

" 강아지!! You bad !! "

물론 서현이는 dog란 단어를 알고 있었지만 너무 급한(?) 나머지 우리말로 강아지란 말이 먼저 튀어나
왔나보다. 아까 문 열려라 하고 소리칠 때보다 더 크게 서현이는 두번 세번 연거푸 그러는거다. 그때
의 서현이 표정이란....한마디로 가관이다. 양 눈썹에 잔뜩 힘을 주고 나름대로 무서운 인상을 쓰며 개
를 똑바로 노려보며 그러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You bad ??
우린 서현이에게 한 번도 저런 단어를 들려주질 않았다.
오호라...유치원에서 저런 단어도 어느새 배워버렸구나.
하긴 뭐, 그리 나쁜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궁금하다. 과연 어떤 상황이었길래 저런 문장을 듣게 되었
는지.... 누가 서현이를 못살게 굴때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한 말인지...아니면 그 반대로 서현이가 다
른 아이들을 성가시고 귀찮게 했기 때문에 서현이에게 한 말인지 그게 궁금한거다. 지금까지의 서현
이 습성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후자의 경우가 아닐까... ^^;;;

아까 그 개는 우리가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가고 없었다. 있었더라면 서현이와 그 강아지의 한 판 승
부 제 2 장이 펼쳐질 참이었는데 아쉬웠다. ^^


200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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