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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가 똥구멍에 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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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10:06 조회4,5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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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좋아하는 책중에 "똥" 관련된 것들이 몇 권 있다.
기저귀를 가릴 나이에 다다르면 그런 종류의 책들을 잘 읽어주고 같이 느껴야 하는거란다.
이미 서현이는 훌륭히 쉬와 응가를 잘 가리고 있지만 말이다.
암튼 "누가 내 머리에 똥쌌지?" 라든가 변기놀이 하며 노는 책들이 있어서 그런지 서현이는 "똥"이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요즘엔 잘 안그러는데 얼마전에는 응가만 할라치면 서현이 얼굴이 아주 울상이 된다.

" 아빠~ 똥구멍 ... 아파요~"

" 이잉? 똥구멍이 아파? 왜 그렇지? 우리 서현이가...? "

화들짝 놀라며 변기 안을 쳐다보면 내 똥보다도 더 굵은 똥이 한 덩어리 점잖게 누워있는거다.
몇 방울의 피와 함께.... 다행히 요즘엔 그런 현상이 거의 없다. ^^;

그런데...또다른 문제로 인해 우리 부부가 웃을 수 밖에 없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으니...

" 엄마~ 팬티가 똥구멍에 꼈어요~"

^^ 그렇다.
서현이가 즐겨 입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 일곱장의 삼각 팬티가 조금 작아졌나보다.
그 팬티만 입으면 어김없이 하루에 두 세번은 저런 외침(^^)을 듣게 되니 말이다.
서현이가 팬티를 입을때 너무 한껏 치겨 올려 입는데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

서현이가 그렇게 외칠때마다 나는 이렇게 맞장구 치며 웃는다.

" 어? 그으래? 서현이 똥꼬가 팬티를 먹었어? 왜 자꾸 똥꼬는 팬티를 먹지이? "

어젯밤에 못내 졸려하며 비몽사몽 헤매는 엄마가 안스러운지....
자기 손수건을 엄마 얼굴에 덮어주며 그러더란다.

" 엄마! 졸려? .... 그럼... 자!! "

그리고는 혼자서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뒤척뒤척 하다가 그냥 혼자 자더라~~~ ^^

귀여운 서현이.
어떨때 보면 영락없는 개그우먼 같다. ^^;


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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