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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을 마셔버린 호기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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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28 조회3,4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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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애들은 다 그런가보다. 얼마전에 아는집 아이도 변기 물을 마셔버리는 바람에 엄마가 기절(?)해버린 사건이 있었대는데... 서현이도 전혀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서현이는 잽싸게 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휘젓기 시작하는거다. 그러더니만...쩝쩝~~ 맛을 보는 호기심 소녀 정서현. 아앗~~ 이건 특종이야 특종 !! 허겁지겁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서현이는 이윽고 보란듯이(?) 변기 안으로 손을 깊숙히 집어 넣는다. 엄마야~~ 사태를 도저히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서현이의 손을 낚아 채 보지만...힝~~ 왼손은 엄마한테 잡힌 채 오른손으로는 여전히 물장난을 치고 있는 굳세어라 정서현~~~

이윽고 오른손 마저 제압 당한 서현이는....끄아~~~ 아쉬운 듯 손가락을 쪼옥 쪽 빨아먹는게 아닌가 ! 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것 같은 특종을 놓칠새라 카메라 셔터만 열심히 눌러대고 있고...평소에 남달리 엄마 아빠를 챙겨 먹을게 있으면 꼭 나눠먹어버릇 하던 착한 마음씨의 서현이는 변기물을 혼자 먹기 미안했던지 나한테 다가와 젖은 손을 내미는게 아닌가... 허거걱~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다. 얼른 수건으로 서현이 손을 썩썩 닦아주었다. 수건? 우리가 얼굴 닦는 수건이었는데...에구~ 그 수건을 그냥 걸어놓고 나도 주영이도 세수하고 그 수건으로 다시 얼굴 닦고...그랬다. 음... 뭐 어때, 서현이는 먹기도 하는걸. 나도 같이 맛이나 볼걸 그랬나?

애 키우다 보니 참 별별일이 다 생긴다.
나도 그러면서 컸겠지?


20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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