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담에 마음 놓기] 238 - 나꼼수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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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4-08 18:33 조회3,240회 댓글0건본문
나꼼수의 일인으로서 정봉주 전 의원의 수감으로 어쩔 수 없이 등떠밀려 그의 지역구에 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게 되었다는 김용민 후보가 독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과거에 인터넷 방송에서 저질의 성적인 말장난을 친 게 편집되어 구천이 아닌 이승을 떠돌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얼핏 보니 김용민이기에 할 수 있는 소위 ‘막말’이라고 추정된다. 나꼼수 방송에서 거침없이 막말을 내뿜었던 그였기에 과거의 젊은 혈기라면 그 정도는 가히 상상이 되는 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는 황급히 사과를 했고, 더구나 정치에 입문했기에 앞으로는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노라는 선언을 했다는 거다.
역시 정치인이 된다는 건 한 순간의 패기로 뛰어들 수 있는 판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겠다. 그가 출마를 하는 순간, 예견되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나꼼수 멤버로서의 김용민은 사라졌노라고. 나꼼수의 재결합은 물론 그들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가카 임기까지는 계속 하겠다고 했던 나꼼수의 호언장담은 현재로서는 물을 한참 건너갔노라고 말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국회의원이 되면 사려를 담은 말만을 하겠다는 선언 겸 약속을 했기에 그는 이제 더 이상 나꼼수 멤버들 혹은 추종자들이 ‘돼지’라고 호칭하고 또 그걸 들으며 웃어넘기던 사소한 꺼리가 소멸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들만의 애칭이었던 돼지라는 말이 이번 사태로 시퍼렇게 날이 선 부메랑이 되어 자칫 욕설로서의 기능만을 발휘할지 염려스럽다. 처음부터 대놓고 ‘소설’ 이나 ‘추론’이라고 밝히고 하는 거침없는 말이나 혹은 공식적인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는 풍자가 진하게 섞인 농담들이 화성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면, 정치인이 하는 말은 안드로메다에서 오는 말이라고 막연히 추론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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