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물감~~~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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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2:23 조회2,716회 댓글0건본문
<서현 28개월>
엄마라면 당연히 그러하듯이
나 또한 서현이가 새로운 것을 해낼 때는 뿌듯함으로 가슴이 한가득 찬다.
새로운 말을 하게 되었을 때,
퍼즐을 혼자 힘으로 맞추게 되었을 때,
어느새 혼자 변기에 앉 아 '응가'라는 것을 하게 되었을 때,
혼자 옷을 입어보겠다고 고집을 피울 때 조차도 그러하다.
하물며 오랫동안 가르쳐 온 것을...
한동안 하기를 꺼려하거나, 하지못했던 것을 ...
어느 순간 하게 되었을 때 밀려드는 행복감은 얼굴 한가득 미소를 한가득 머금게 한다.
뭐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 자신이 '미술', ' 그림' 하면 무조건 어렵다는 고정관념으로 학창시절을 보내온지라
서현이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면서 얼마전부터 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려보도록 유도했 었다. (서현 아빠가 자신은 미술을 좋아했다는 말을 해왔기에 검증 되지 않았지만 그걸 믿고있다. ^^)
통에 물을 아주 조금만 담아서
붓과 팔레트를 주고
이미 그려진 그림위에 무엇이든, 어떻게든 칠해보려고 몇 일을 애썼지만
서현이는 그림위에 물칠만을 할 뿐 물감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었다.
그러고도 바닥에 물 흘리고 닦는 게 재미있는지 매일, 아주 자주.... 팔레트만 보면
"엄마... (중얼중얼중얼~~~) 싶어!!" 를 외치며 붓과 물통을 찾아나서곤 했다.
뭐든 잘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물감을 칠하든, 물을 칠하든 ... 종이에 칠하든, 바닥에 뿌리든...
그냥, 마냥 그냥 놔두었었다.( 내가 잘하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음 . ...)
그러던 어느날,
바로 며칠 전..
서현이는 드디 어 물감에 붓을 대고야 말았다. 야~호!!!!
붓을 물에 적시고 빨강 물감위에 붓을 열심히 문지른 후...
"엄마!! 분홍! 분홍! 분홍!" 을 외치며 열심히 붓질을 했다 .
무지한 엄마의 말...
"이건 빨간색이야 .. 빨강.. 빨강!"
그러고 보니 서현이가 빨강물감을 묻혀서 칠한 거북이는 분홍 거북이가 되어있었다. 헉~
붓에 물을 너무 많이 묻힌 나머지 빨간색이 분홍색으로??
20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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