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케어>크리스마스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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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2:51 조회2,863회 댓글0건본문
12월 20일.
서현이가 다니는 데이케어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특별 스낵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지만 보나마나 음료에 쿠키, 초콜릿, 사탕 그런 것들 일 게 뻔하므로 밥을 먹여 가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서현이는 햄을 요구했다.
햄과 밥을 같이 퍼주니 햄만 손으로 열심히 집어먹는 서현...결국은 밥만 남았다.ㅠ.ㅠ
10시부터 아이들의 공연이 시작된다는 팜플렛(?)-복사지 1장^^-을 받고 미리 도착해서 여유 좀 부 려볼려고 했지만 이래저래 하다보니 도착시간은 9시 55분.
여차저차 이래저래 꽤 오랫동안 아이들을 연습시켜 온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서현이 데려다주고 데려올 때는 얼굴만 슬쩍 봐서 꽤 날씬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하체가 제법 튼실한 오드리...
아이들의 공연은 시작되었고 드뎌 서현이가 속해있는 잉글리쉬 반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둘레둘레 엄마만 찾아 헤매더니 친구와 둘씩 짝지어 하는 율동부분에서는 정말 잘했다.
(사실 서현이 하는 거 보고 사진 찍느라 다른 애들 하는 건 못봤다^^...)
손잡고 흔들고 손뼉도 쳐가며 나름대로 신나하는 서현.
율동이 끝나자마자 시간도 딱맞게 산타클로스가 도착했다.
모두들 신나하며 산타클로스 주위로 몰려드는데 서현은 뒷전에 서서 딴전만 피운다.
얼굴이 온통 하얀 수염으로 덮힌 덩치 큰 빨간 옷 사나이가 허허허 웃는 것이 아무래도 겁이 났는 지 산타클로스에게 가서 선물을 받자고 하니 한사코 거부한다. 서현이가 유치원도 잘 다니고 밥도 잘 먹고 엄마말도 잘 들어서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러 왔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사실 아직 산타클로 스가 뭘 하는 사람인지 선물이 뭔지도 개념이 확실치 않은 서현이에게 너무 어려운 설명을 했지 싶었 지만, 넘들 다 받고 다 찍는 사진한장 찍자고 서현이를 꼬시자니 정말 엄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선생님들 성화에 못이겨 결국은 거의 마지막으로 서현이를 안고 함께 산타클로스에게 갔지만 역 시나 서현이는 으앙~~ 울음을 터트리며 가슴에 고개를 묻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ㅠ.ㅠ
먼 발치서 겨우 선물만 받아 온 서현
그래도 예쁜 포장지에 쌓여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은 했는지 울면서도 열심히 포장을 뜯어본다.
자기 코에 뭔가가 붙어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선물주는 행사가 끝나고 모두들 크리스마스 스낵을 이것저것 접시에 담아 먹는다.
그래봐야 내 예상대로 빵, 쿠키, 초콜릿, 음료, 지팡이 사탕이 다다.
그나마도 예쁘게 담아왔는데 엄마 아빠 둘 다 안 온 애가 옆에서 서성거리길래 몇 개 주고, 서현이 가 지팡이 사탕은 싫다고 접시에서 치워버리고, 초콜렛 몇 개 집어먹고 나니 참 접시가 초라하다.
그래도 서현이는 너무 행복하다.
언제 울었냐는 듯이 초콜릿을 보자 마냥 행복해한다.
서현이를 가장 정확한 발음으로 불러주는 선생님과(이름을 몰라요... 서현이가 뭐라 하긴 하던데.)
아침마다 서현이만 보면 알러뷰를 외쳐대는 오드리선생님과의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크리 스마스 파티는 끝을 맺었다.
결국 남은 것은
선물로 받은 라이언킹 퍼즐책과 서현이가 엄마에게 주는 선물인 액자, 크리스마스카드.
이 크리스마스 카드 서현이가 만들었다고 그러던데... 글쎄. 과연?
속엔 메리크리스마스의 "메"자 조차도 써 있지 않았다.
차를 타면서부터 책을 읽어달라는 서현과
불어책을 읽지 못하는 엄마 사이에 약간의 실갱이 끝에
결국은 퍼즐만 맞추며 놀았다는 후문이.........................^<>^
서현 30개월.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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