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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고 울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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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2:33 조회2,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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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뜰거다.
왜냐구??
.
.
.
.
.
.
서현이가 머리 묶었다.
그리고 한복도 입었다.*^^*

데이케어 갔다온 서현이랑 이것저것 지루하게 놀다가 갑자기 서현이의 머리를 보니 좀 짜증이 났 다.
어중간한 길이에 그냥 두기에도 지저분하고 잘 묶이지도 않고 부시시한 머리 스탈~~
하는짓(?)하고 생김생김 즈그 아빠 꼭 빼닮은 지지배가 쭉쭉 뻗은 아빠 머릿결 안닮고 하필이면 부시시 엄마 머릿결을 닮았을까 싶지만 뭐 지도 지맘대로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니 결론적으로 말 하자면 내 잘못이겠지...

각설하고 암튼 머리 묶어보자는 말에 침도 한 번 안삼키고 냉큼 허락하는 서현.
맘바뀌기 전에 얼른 해야지 싶어 빗도 없이 머리끈만 달랑 집어 가지고 얼른 양갈래로 묶어줬다.
할로윈 파티 때 코스튬으로 입혔던 한복을 보더니만 그것도 입겠단다.
왠 떡이냐 싶어 그것도 얼른 입혔지.
예쁘다니까 좋단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진모델 제의를 순순히 허락하는 서현.
맘대로 셔터를 눌러대니 천연덕스럽게 웃기도 하고 혼자 딴청도 피운다.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한복입고 불편해했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나서 한복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 자고 했더니 싫단다.
아빠 오실 때까지 입고 있다가 보여줄 참이다.
아빠가 우리 서현이 예쁘다고 엄청 오버하며 안아줄 걸 기대하고 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11시나 되어서야 당구장에서 돌아온 아빠는 서현이 예쁘다고 난리다.
아까 사진 찍었다고 해도 또 사진기를 들고서는 이리저리 찍어보느라 여념이 없다.


요새 저 부녀가 노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이도 아빠보고 닦아달라고 하고
쉬도 아빠랑 한다고 하고
옷도 아빠랑 입겠다고 하고
사과쥬스도 아빠가 따라줘야 하고...
아무래도 난 왕따당하는 분위기다.


예전엔 엄마 아니면 아무것도 안하고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서현이였었는데...
많이 컸다.



서현 29개월.
주영.


20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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