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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얼 한인선교 합창단 창단 연주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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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2:31 조회2,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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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몬트리올 대학교 음악강당(Salle Claude-Champagne)에서 열린
몬트리얼 한인선교 합창단(Le Choeur coreen de la Mission chretienne de Montreal)
창단연주회(Le Premier concert)에 다녀왔다.

티켓 한 장에 12불씩이나 되는 티켓을 공짜로 2장이나 얻어서 말이다.
우리 가족이 교회를 다닌다거나 믿음이 깊어서가 아니고...
서현이 아빠가 발이 넓어서도 아니고
서현이 아빠가 아는 사람 중에 발넓은 사람이 한 명 있어서 얻게 된 행운이었다.
그것의 바탕이 기독교이든, 불교이든 관계없이
단지 노래라면 맨발로도 따라나설 내가 공짜표까지 거머쥐고 마다할 리가 있겠는가...
사실 돈을 주고서라도 한 번 가보자고 얘기해 볼 참이었다.

서현이를 포함한 온가족이 함께 (그래봤자 총 3명이다.^^) 차에 올랐다.
서현이와 같이 음악회를 가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공연장에서 연극을 본 적이
단 한 번 도 없었기 때문에 내심 걱정을 하긴 했었다.

수많은 인파속에
-정말 사람 많았다. 몬트리올 와서 살면서 한국인이 한자리에 그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 봤다-
끄트머리 자리를 잡고 앉아 1부 감상을 무사히 마쳤다.
10개월간의 연습기간에 걸맞게 아주 잘해주었다.
귀에 이은 가곡들과 민요, 가요까지... 그네들은 열창을 했고 우리들은 열광했다.


밧트, 서현이의 한계는 거기까지.....-.-
휴식시간에 맛난 쿠키를 먹고 또래 아이들이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본 서현이는
2부 순서에 들어가자마자
소란아닌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사탕을 달라는 둥, 엄마한테서 아빠한테로, 아빠한테서 엄마한테로 자꾸 가겠다는 둥...
결국 서현이를 안고 구석탱이에 서서 몇 분간 찬송가를 듣다가
노래 몇 곡 더 듣자고 구석에 서서 서현이를 달래고 있는 내 꼴이 너무 우습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얼른 문밖으로 나와 버렸다.ㅠ.ㅠ

서현이에게는 1시간이 한계였다.
그정도 참아준 것만도 고마워하고 있다.
덕분에 1부 노래를 잘 들었다.
찬송을 듣지는 못했지만 대신 남편에게서 장구를 타악기삼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는 식의 간단 한 요약을 들을 수는 있었다.
아는 사람 몇을 우연히 만나서 간단한 이야기와 안부를 물을 수 있었고,
오랜만에 한국인 인파에 파묻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휴식시간에 로비에 마련된 음료와 쿠키...
그 쿠키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서현이는 욕심꾸러기처럼 양손에 하나씩 거머쥐고 먹었고
우리 부부는 일인당 3개씩을 개눈감추듯 먹어치웠다.
이 날 저녁을 굶긴 것이 큰 영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어찌나 맛있던지....(나의 주전부리에 대한 열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꼭 찾아서 다시 한 번 맛보리라는 다짐까지 하게 만든 쿠키.

서현이는 잠깐이지만 공연을 보는 경험도 갖고, 가끔 아주 귀엽게 속삭이며 쉿!? 하기도 하는 매너 를 보여줬으며 로비에서 사진도 찍고 쿠키도 먹으며 즐거운 일요일 저녁을 보냈다.
서현이의 첫번째 경험이 좋은 추억이었기를 바란다....


서현 29개월.
주영.


200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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