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Fren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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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10:30 조회3,067회 댓글0건본문
요즘엔 가끔씩 외식이란걸 한다.
주로 집 근처의 한국음식점엘 간다.
가도 메뉴는 늘 똑같다.
대구매운탕과 짬뽕이다.
팁을 포함하면 25$이다.
오늘따라 매운탕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구수하다.
서현이도 짬뽕(비록 면발만 건져 먹지만)을 제법 맛있게 잘 먹는다.
이 식당에는 서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 있다.
감자조림과 오뎅인데 오늘은 감자조림하고만 밥을 뚝딱 해치운다.
얼추 배가 부른 서현이는 이제 심심한가보다.
혼자 의자에 삐딱하게 기대 앉아서는 식당 안을 두리번 두리번~~
결국(^^) 노래를 불러제끼는 서현이다.
식당이니까 조그많게 하라는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목청껏 큰소리로 외치는 수준!!
요즘 유치원에서 배우며 노는 노래인가보다.
뭔고하니....ABC song.
이젠 A 부터 Z까지 발음도 느끼하게(^^) 잘도 한다.
에이 비 씨 디 이 에프(+흐) 쥐 ........
다 끝났다 싶었는데 느닷없이
I love French! 라는 추임새를 넣더니만.... 이제는 불어로 노래하기 시작한다. ㅡ.ㅡ
아....이런....
나는 불어 알파벳 발음을 거의 모르고 있지 않은가. ㅠ.ㅠ
퍼뜩 긴장이 된다.
아이가 이젠 영어는 물론이고 불어까지 배우기 시작하는 마당에 부모가 아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왠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불어 공부도 해야겠다는 느낌이 팍........그냥 느낌만.... ㅡ.ㅡ
그런식으로 서현이는 영어와 불어로.....ABC song을...부르고 .... 부르고.... 또 불렀다....
그렇게 10여분 정도는 목청껏 불러제낀것 같다.
다행히 식당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종업원과 옆 테이블 손님들이 쳐다보며 웃어준다.
영어에서 불어로 넘어가는 순간에 얼른 집어 넣는 저 절묘한 추임새 !!
I love French...
서현이의 조그많고 도톰한 입술이 달싹달싹거리며 때론 혀가 입 밖으로 살짝 나왔다 들어가며...그리
고 자주 윗이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흘러나오는 저 완벽한 영어, 불어 발음들 !!! ^^
(이 동작은 나훈아 형님이 노래 부를때 자주 써먹는 입모양이기도 하다. ㅎ.ㅎ)
서현이가 영어와 불어에 더욱 더 친숙함을 느껴가는 만큼, 집에서는 더더욱 우리말을 많이 쓰고 우리
말로 대화하고 우리말 노래를 불러주고 그런다. 무엇보다도 우리말을 가장 유창하고 완벽하게 하는 것
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영어 발음 안좋다고 서현이이게 혼날일만 남았다. ㅡ.ㅡ 게다가 불어는 일자무식이니...
2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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