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P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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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10:53 조회2,999회 댓글0건본문
아주 오랜만에 병원엘 갔다.
서현이에게 따끔한 선물(?)을 주기 위해서다.
치킨팍스... 우리말로는 수두라고 하는 병명이다.
일생에 한 번은 꼭 백신을 맞아야만 한다는...가능하면 어릴때 그리해야 한다는 무서운 병이 수두다.
서현이도 이제 38개월을 넘겼으니 진작부터 벼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기회를 잡았다.
의사 선생님의 진찰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질까 싶어 어제 저녁 병원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서현이랑
잠깐 놀았었다. 더 오래 놀고 싶었지만 한번씩 쓱쓱~ 해보더니 다시 가방에 집어넣어 버리고는 다른
놀이를 하잰다. 음.... 뭔가 어려움이 예상되었고... 그 예상은 100% 들어맞았으니...
대기실에서는 잘 있어주었건만 막상 진찰실에 들어가니 사태가 심각해져버렸다.
의사 선생님은 서현이의 몸무게라든지 키 그리고 눈, 귀, 입 등등을 두루 살펴보시려고 하셨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빽빽거리고 울음을 터뜨리는 서현이는 그저 엄마 품에 잔뜩 파묻혀 눈치만 보고 있
으니 말이다. 당황해하시는 의사선생님. 그러나 울거나 말거나 급한대로 여기저기 살펴보시긴 하셨
다. 키는 99 cm, 나머지도 별 이상은 없다신다. 정상적인 발육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하시니 다행이
지 뭐. ^^;
수두 예방접종은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댄다. 백신 비용은 무려 85$. 생각보다 비쌌다.
엄마 품에 안겨있는 서현이를 나도 옆에서 팔다리를 못움직이게 붙들고 나서야 겨우 서현이의 오른
쪽 팔에 주사를 놓을수가 있었다. 진땀이 다 났다. 어휴....서현이 정말... ㅡ.ㅡ
어쨌거나 무사히 볼일을 마치고 병원을 나오는데...이게 왠일...
자동차가 병원문 앞에 서있고 뒷자리에 서현이 또래의 아이가 울고 있고 좀전까지 서현일 봐주시던
그 의사선생님이 울고 있는 아이를 진찰하고 계시는거다. 의사선생님과 눈이 마주치자 빙긋 웃으
며 " You see? chicken pox.." 하신다. 오호라~ 지금 저 아이가 바로 수두에 걸려 허겁지겁 병원에
달려온거구나.
뜨끔했다.
수두 예방접종을 하고 나오는 마당에 수두에 된통 걸리 아이를 목격했으니 말이다.
온 얼굴에 붉은 반점이 돋아있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이 얼굴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어 있다.
다행이다.
이제 서현이는 수두 백신을 잘 맞았으니 저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겠지.
무슨 일이든 다 그렇겠지만 미리미리 준비하고 예방하는게 최선이리라.
의사선생님이 주사 부위에 붙여준 이쁜 밴드를 아직도 팔에 붙이고 다니는 서현이다. ^^
제발....아픈곳 없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20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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