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일생일대 최대의 부상을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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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27 조회3,028회 댓글0건본문
흑흑...
서현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도 어느덧...422일 남짓. 아직 얼마 살지 않았지만(?) 서현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27일 금요일 오후 5시 55분.
불과 3초 정도의 방심일뿐이었는데.. 정말 순식간이다. 서현이가 늘 앉던 의자를 어찌어찌 해서 창가에 놔두었었다. 그 위에 올라가 앉겠다고 하다가 기우뚱 하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는데...하필이면 넘어지는 궤적 내에 에어콘의 모서리가 버티고 있었을줄이야... 철판으로 된 에어콘 모서리에 서현이의 아랫 입술이 스치면서 윗 잇몸을 건드린 모양이다.
그 무심결의 3초가 지난 후, 서현이는 마루 바닥에 길게 누워 울음을 터뜨리고 난 놀라 뒤를 돌아보고...주방에 있던 주영이는 황급히 달려나오고... 처음엔 그냥 넘어졌으려니 했는데 갑자기 서혀이 입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 내리는게 아닌가. 아이고! 이거 크게 다쳤구나. 그 3초의 방심을 자책하며 입을 열어보니 잇몸이 조금 찢어져 있고 턱 주위도 상채기가 나있다. 이렇게 서현이 몸에서 피를 본건 처음인것 같다. 얼른 소독약으로 닦아내고 연고를 바르고 하는 동안에도 서현이는 계속 울어댄다. 아프기도 하겠지... 미안해, 서현아. 이 아빠가 널 잘 보살피지 못했구나.
한참 후 진정이 된 서현이. 그래도 장하다.
입안에 상처가 나 쓰라릴지도 모르는데도 고추장 양념 돼지불고기랑 밥을 주니 잘도 받아 먹는다. 참 대견스럽다. 정말 아이들 다치고 안다치고는 한순간인것 같다. 서현이가 이제 14개월이 다 되어가는 요즘. 많이 넘어지고 다치고 깨지고 상처나고....뭐 그럴 때라고도 한다. 정말 정말 더 잘 돌봐야겠다. 턱에 난 상처는 설마 흉이 지는건 아니겠지? 나도 놀랬는데 주영이는 또 얼마나 놀랐을까? 이빨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만한게 그래도 다행인가...
20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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