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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서의 4구 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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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11-08 20:38 조회4,0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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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에 드디어 몬트리올에서도 4구 당구를 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PC방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 틈을 타서 한 PC방에서 과감하게 투자를 한 것이다.
4구 당구대 2개를 넓직한 공간에 설치를 해 놓은것. 그뿐이랴~ 당구치다가 힘들면 먹고 힘내서 더 열심히 치라고 김밥, 사발면 등의 간식도 구비되어 있다. 게다가 겨울의 별미인 호빵도 있으니 눈오는 날 당구치며 호빵 먹으면 좋겠지? 물론 식스볼이나 나인볼도 즐길 수 있다.

당구를 치고 있노라면 마치 한국에 있는듯 하기도 하다. 당구비? 비싸다면 비싼편이다. 10분에 1.5$.... 한시간에 9$이니 한국돈으로 치면 약 7,000원 정도. 골프랑 비교해볼까? 골프장에서 18홀 라운딩을 위한 그린피는 약 20$이다. 18홀을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한 4시간. 그렇다면 4시간에 20$이란 계산인데, 당구를 4시간 치면 36$.....골프보다 비싼가? 에고...더이상 따지지 말자. 골프보다 비싸면 어떻고 싸면 또 어떤가? 나름대로의 즐기는 폭이 여러가지로 다른걸.

어쨌거나 가끔씩이나마 4구 당구를 즐길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마땅히 놀거리가 별로 없는 때문이다. 카지노에 가서 놀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들고...술집엘 가도 안주문화가 너무 형편없어 맘에 안든다. 언젠가는 맥주집에 가면서 새우깡을 사들고 간 적도 있다. 맥주만 달랑 시켜놓고 가져간 새우깡 꺼내 먹으며 술 마시니...영 맛이 안나더라. 푸짐한 한국에서의 안주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겨울이니 스키를 신나게 타면 또 좋겠지만 그것도 애가 딸린 상황에서는 통 여의치가 않다. 물론 비용도 결코 싸지도 않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4구 당구를 두어시간 치며 잡담하며 혹은 식스볼을 치며 치열한 심리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남의 out은 나의 기쁨으로 여기며 좋아라 하고...이 판을 먹을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자신도 모르 게 끌어올려지는 아드레날린 분출지수는 무제한... 끝 수를 맞춰놓고 날리는 회심의 승부샷과 그 에 따른 달콤한 댓가.....1인당 1불씩 수금하는 그 희열이란... ^^;;

이러다가 몬트리올에 살면서 당구 실력만 느는건 아닌지..... ㅎ.ㅎ 20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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