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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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20 조회2,606회 댓글0건본문
서현이 분유와 기저귀 값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 6월 생활비 결산을 해 본 결과 어른 둘이 배불리 먹는 데 드는 비용과 서현이 혼자 먹고 싸는 데 드는 비용이 거의 똑같다.
헉~
"이제부터 기냥 생우유 먹이는고야.. 어때? 내 생각?"
서현 아빠는 장난스럽게 말한다.
나야 절대 안된다고 말은 하지만 서현이 분유값?
정말 장난 아니다. 흑흑 ㅠ.ㅠ
우리 부부는 서로 바라보며 비장한 각오를 해본다.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분유를 떼고, 기저귀도 떼고야 말리라.
일요일이라...
여유 있게 집에서 쉬다가 자가용이 있는 옆 동 명규네가 젤러스에 간다기에 서현아빠가 얼른 따라 나섰다. 유아용 변기사러...
두시간 후..
한 손에는 변기.. 한 손에는 분유?
"분유 떼고 생우유 먹이자며?"
"헤헤.. 그래도 어떻게 하냐? 지가 먹을려구 야단인데.. 젤러스에서 사는게 동네에서 사는 것 보다 4달러나 싸다구.."
분유? 아직 5통이나 남아있는데 거기 있는 분유 싹쓸이 했다며 5통을 또 사들고 왔다.
푸하핫...
문열고 들어서는 서현 아빠를 보자마자 분유 얘기를 하고는 얼른 변기부터 받아들었다.
어떻게 생겼을지 엄청 궁금했었기에...
"변기가 다 똑같지 뭐.." 중얼중얼..
내가 변기를 너무 반가워했나?
열심히 포장 뜯고 짜맞추니 제법 모양이 귀엽다. 음악도 나오고...
변기가 귀엽다니 웃기지만, 작으면 뭐든 귀여운 법이쥐.
열심히 영어로 된 큰 글씨들을 읽으니.. 18개월 이상.. 이란다.
하긴... 대소변 가리기 연습을 너무 일찍부터 시키면 아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정서상 별로 좋지 않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암튼 설명서 위쪽 한켠을 차지한 Over 18 months....
갑자기 생각을 바꿔본다.
까짓 기저귀값 줄일려구 애한테 스트레스 주면 안되지???
18개월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 한번 생각해보지 뭐...
헤헤... ^^
20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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