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ney On Ice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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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3-03-09 22:36 조회3,881회 댓글0건본문
2003년 3월 9일 일요일 오전 11시 5분 ~ 오후 1시 15분
드디어 몬트리올 입성 2년여만에 처음으로 "문화생활"을 해봤드랬다.
1,000원짜리 빵으로 한끼를 때울지언정 식탁에는 5,000원짜리 꽃을 꽂아놓는게 북미의 생활풍경 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누구지...? ^^;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더라.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 인 안창살 6 kg 값을 투자한 오늘의 공연 관람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뭔가를 체험했으므로... 20분 일찍 도착한 Bell Centre는 생각보다 관람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원래는 아이스하키 경기 장으로 주로 이용하는 곳인데 특별히 공연을 위해 치장을 해놨다. 제일 싼 티켓을 샀으므로 우리 의 관람석은 제일 꼭대기...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좌석이다.
망원경을 가져가는건데 깜빡했다. 물 론 배우들의 얼굴은 전혀 보이질 않고 다만 팔다리와 조명, 음악 등으로 대신할 수 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서현이가 대견스럽다. 정말 낯선 장소에 왔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시간까지 잘 참고 기다려주었으며 나름대로 우 리가 공연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협조도 아끼지 않았으니 말이다. 물론 중간중간 지루해하며 심심 해하며 살짝 귀찮게 굴긴 했지만 그정도는 무시할만했다.
위급한 상황(?)마다 준비해 간 과자와 사탕, 물 등으로 서현이를 구슬려야 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맨 뒷쪽 의 좌석이다 보니 주변에 빈자리가 많았던거다. 그래서 서현이가 자유롭게 이쪽저쪽을 걸어다니 기도 하고 우리도 자리를 넓게 쓸 수 있어 좋았다.
맨 처음 들어서자마자 무섭다며 품을 파고 들었 던 서현이는 1분 정도 지나자 어느새 안정을 되찾고 차분히 앉아 공연시작을 기다리고 있는중이 다. 공연 테마는 세 가지였다. 큰 주제는 정글 스토리였으며 정글북, 라이언킹, 타잔이 각각 그리고 때 론 섞여서 공연되었다. 그렇잖아도 영어가 잘 안들리는데 대형 스피커에서 울리는 배우들의 대사 들이 웅웅대고 약간 지직거리는 바람에 내용 파악이 원활하게 되진 않았지만 이미 다 아는 내용들 의 스토리였기 때문에 별 지장은 없었다.
대신, 음악과 현란하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동작을 감 상하기에는 충분했다. 빙판위에서 하는 공연이다. 주연 배우들의 공중 3회전 점프라든지 아이스 댄싱이라든지 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타잔의 모습은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총 2시간여의 공연. 틈틈히 찍은 사진 몇장을 소개한다. 서현이가 조금만 더 컸었더라면 충분히 좋아하고 재밌어할 공연이었는데 그렇진 않은것 같다. 아이들을 위 한 공연이다보니 아빠 엄마 손을 잡고 무등을 타고 공연장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잔뜩 기대에 차 있으며 또한 행복해보였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문화생활" 한 번 더 해봐야겠 다. ^^';
이런 좋은 공연소식을 알게해 준 한카타임즈 노희영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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