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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팔뚝은 역시 굵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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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2:02 조회2,6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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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해서
길을 나섰다.
바이오돔.
버스타고 전철타고 내려서 좀 걸으면 되니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가기가 쉽다.

수달도 보고, 가지각색 물고기도 보고, 원숭이도 보고, 펭귄도 보면서 오랜만에 눈요기 좀 하라고
갔더니만....
요녀석이 바이오돔 앞에서 눈밭을 걸으며 놀기만 한다.
사탕으로 서현이를 사알살 꼬셔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건 성공했는데???
계단을 보더니 정신없이 뛰어간다.
행여나 구를까봐 얼른 뒤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엔 동물들 박제해 놓은 것, 사진, 털, 뼈, 각종 동물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만져보고, 현미경으
로 관찰할 수 있게 해 놓은 넓은 방이 있다.
아직 서현이가 유심히 관찰하고 배우기엔 수준이 좀 높은 곳이지만 장소가 넓어서인지 서현이가
무척 좋아한다.
같이 간 세살 명규가 뛰는 걸 보고 같이 뛰며 소리지르는 바람에 난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맘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여기 애들은 공공장소에서 좀처럼 소리지르거나 뛰는 일이 없는데 어찌 우리애들만 그러는지...
야단을 쳐도 듣질 않으니 나만 민망해진다. 휴우~
명규가 계속 뛰니 서현이는 덩달아 더 뛰고, 급기야 나중에는 얼굴 까만애, 하얀 애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뛰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관리자가 직접 나서 애들을 조용히 시키는 걸로 사건이 마
무리 되었다. 이럴 땐 정말 창피하다. 왜 서현이가 내 말을 듣지 않았을까???

결국은 지하에서 한바탕 놀다가 진짜 목적한 바는 달성하지 못하고 그곳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
다. 서현이의 잘 시간이 지났기에...

서현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눈을 스르르 감더니만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 잠이들고 말았
다. 오리털 파카에 눈부츠까지 신고 온몸을 축 늘어뜨린 채 자는 서현이를 어깨에 매고 오는 그 길
이 왜그리 먼지... 내 딸이지만 장난아니게 무거웠다. 평소 팔굽혀 펴기 연습을 안한 내 탓을 할 수
밖에. 쩝.

이세상 남편들이여. 아내 팔뚝 굵다고 구박하지 말지어다.
누군 뭐 두꺼워지고 싶어 두꺼워지남? 우리도 팔뚝 가는 여자들이 부럽단 말이당~~



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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