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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담에 마음 놓기] 257 -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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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4-11 00:22 조회13,48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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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후회할 것이다.
일흔 중반 노모의 목소리가 전화기 스피커를 비집고 나와
방심하고 있던 나를 울컥하게 만든다.
"아들, 사랑한다~ 전화해줘서 고맙다."
얼마 전에 만성 편두통, 신경통, 류마티스로 좀 앓으셨드랬다.
그런데도 나는 그저 주기적으로 아프다 마는,
대수롭지 않은 그런 걸로 치부하고 넘겼다. 지금까지 늘 그런 식이었다.
나는 필시 후회할 거다.
단 한번만이라도 더... 엄마라고 부르며 거친 손을 잡아보고 싶어 몹시 슬퍼할 것이다.
정작 내 자식은 콧물만 훌쩍거려도 병원 데려가기 바쁜데,
노모의 아픔은 멀리 산다는 핑계로 너무 쉽게 무시하며 뻔뻔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어떻게든 많이 후회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고작 열 두번의 반의 반도 채워 뵙지 못함을 말이다.
불러도 영영 대답없을 그 날이 오면,
나는 그 모든 불효를 반추하며
마침내 후회를 이불 삼아 아주 오랫동안
엄마의 사랑으로 나의 빌어먹을 식어빠진 정맥을 덮을 것이다.
 
 
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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