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그려진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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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9-16 20:14 조회3,652회 댓글0건본문
나무에 그려진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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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역(Cassis Station)에 내렸다.
마르세이유역에서 TGV가 40여분 달려 도착한 아주 한적한 작은 시골역이다.
아주 무더웠던 어느 6월 무렵이었다.
한 시간이나 남은,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어슬렁댔다.
무심코 역사 옆을 지나다 눈이 번쩍 뜨이는 아름드리 나무를 하나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린다.
강렬한 색채와 격렬한 붓놀림 그리고 불행을 고스란히 녹여낸 그의 정서.
어디선가 본 듯한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이 뇌리를 할퀴고 지나간다.
아, 그렇구나!
그것은 바로 고흐의 대표적인 작품인 해바라기 가운데 하나였다.
붉으며 주황인 해바라기가 꽂혀 있는 화병을 받치고 있는 바로 그 탁자였다.
고흐의 거침없는 필치가 마치 금방이라도 나뭇결을 타고 뚝뚝 지나갈 것만 같았다.
한참을 아스라한 마음으로 들여다보았다.
네덜란드에도 저런 나무가 있겠지.
그때 고흐도 분명 그 나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겠지.
그렇게 각인된 감성이 영감이 되어 작품에 어우러졌겠지.
버스가 올 때까지 나는 그렇게 빈센트 반 고흐의 살아 있는 작품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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