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담에 마음 놓기] 190 - 밥벌이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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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3-23 23:24 조회3,511회 댓글0건본문
패잔병처럼 다리를 질질 끌며 들어선 곳, 오늘 하루종일 그리웠던 우리집이다.
현관에서 배꼽인사로 날 반겨주는 피조물이 있어 그나마 설거지 할 힘이 솟는다.
딸은 생글거리며 친구들과 재밌었던 얘기를 속사포처럼 쏟아내고
현관에서 배꼽인사로 날 반겨주는 피조물이 있어 그나마 설거지 할 힘이 솟는다.
딸은 생글거리며 친구들과 재밌었던 얘기를 속사포처럼 쏟아내고
아들은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부비부비 치댄다.
아내는 빙그레 미소지으며 감기 기운 충만한 무거운 몸을 조종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건 내 의지와는 상관 없었지만,
아내는 빙그레 미소지으며 감기 기운 충만한 무거운 몸을 조종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건 내 의지와는 상관 없었지만,
지금 내 주변의 그들은 나의 순수의지로 인해 한 묶음 되어 창조된 결과들이다.
그래서 부모라는 족속은 자식을 위해 기꺼히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건가보다.
죽음보다 깊고 나락보다 암흑인 그런 무한책임이리라.
해서, 오늘밤 다시 누울 수 있고 내일 또다시 눈을 뜰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밥벌이는 그래서 지고지순하며 형이상학적이며 또한 전부다.
그래서 부모라는 족속은 자식을 위해 기꺼히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건가보다.
죽음보다 깊고 나락보다 암흑인 그런 무한책임이리라.
해서, 오늘밤 다시 누울 수 있고 내일 또다시 눈을 뜰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밥벌이는 그래서 지고지순하며 형이상학적이며 또한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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