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의 숫자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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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창은 서현이가 밖을 바라볼 수 있을만큼 넓고 큼지막하다.
좀 좁고 방이 하나뿐인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창문만큼은 다른 집 부럽지 않게 맘에 든다.
서현이가 요즘 한창 숫자 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니 비디오 Parade of Numbers 를 보면서 부터인 것 같다.
혹시 뿡뿡이 비디오를 보면서 부터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계단을 세며 오르내릴때부터???
암튼...하나, 둘, 셋, 넷...... 열, 그리고 one, two, three, four,............ten 까지.
숫자 세기를 흉내내려고 엄청나게 애를 쓴다.
간혹 보면 발음이 많이 새서 그렇지 입모양은 제법 그럴듯하다.^^
엄마가 가끔 딴짓을 할때(졸고 있거나, 설겆이를 하거나, 서현이책 안읽어주고 엄마책 읽을 때)
종종 혼자 창밖을 바라보며 수세기를 한다.
자동차 하나, 둘, 셋, 넷, 다섯....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가끔 차가 너무 오랫동안 지나가지 않을때는 손가락을 펴다가 한참
을 기다리며 손가락과 창밖을 번갈아 바라보기도 한다. 귀엽다.^^
열까지 다 세고 두손을 쫙 펴 하늘로 치켜들고 '우와' 할 때는 더 귀엽다.
(그래.. 뭐 아는사람은 다 알겠지만 우린 고슴도치 가족이다^^)
과자를 먹을때도 초콜렛을 먹을 때도
하나? 둘? 넷? 다섯개? 하고 물으면 자기가 원하는 만큼 손가락을 펴서 보여주기도 한다. (손가락
세개 펴기가 제일 힘든지 그건 아직 잘 못한다. )
그게 귀여워서 과자는 안주고 계속 물어보다가 서현이가 몇 번 짜증을 낸 적도 있다. 쿠쿠쿠... 그
게 귀여워서 또 장난치고... (나 엄마 맞아?)
두 돌 전후... 지금이 가장 귀여울 때라고 한다.
하는 짓 하나하나가 다 보물같다.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싶은데, 사진기만 보면 끌어안고 놔주질 않는 통에 좀처럼 사진찍기가 쉽
지 않다.
오늘 한 번 찍어봐?? 그러다 나중에 결국은 사진기 뺏고 서현이는 울고 불고......
히히. 그래도 한 번 해봐야지.
2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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