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식타격가와 그라운더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복서, 킥복서, 무에타이, 태권도 등등

쉽게 말해 서서 상대를 줘패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럼 그라운더란?

레슬러, 유도, 주짓수 등등

쉽게 말해 상대를 잡거나 눕혀서 꺾고 조르고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사람들은 가끔, 그럼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 라고 하곤 하는데... 정말 누가 이길까?

여기에 키 178cm, 몸무게 62kg, 7년 경력으로 동일한 김펨붕과 이펨붕이 있다고 치자. 김펨붕은 프로 복서고, 이펨붕은 프로 유도선수다.

둘이 술을 먹다 시비가 붙어서, 한번 싸우기로 하고 길바닥에서 싸웠을때를 가정하여보자.

알다시피 복서의 주먹은 존나 빠르다. 키 190에 몸무게 130kg씩 나가는 복서의 주먹도, 느려보여서 그렇지 일반인 입장에서는 존나빠르다. 내가 하나 둘 셋을 하면 펀치를 날릴거야. 라고 미리 경고를 주고 펀치를 날려도, 일반인 중에서는 피할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게다가 178cm, 62kg급이면 그렇게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라 맞아봐야 얼마나 아프겠어?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복서의 주먹은 진짜 존나아프다. 빠르기만 한게 아니라 망치로 내려치는거랑 다를바가 없다. 이 주먹을 가드하고 맞으면 팔이 부러지는것같고, 몸에 맞으면 토가 나오고 숨이 잘 안쉬어지고, 턱에 맞으면 그대로 뇌진탕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유도는 잡히면 뒤진다. 복서의 펀치 속도 못지않게, 한번 잡히면 어? 하는 사이에 이미 기술이 들어가서 나는 던져지고 있다.

그러면 진짜 누가 이길까? 정답은 사실 복서가 안잡히고 때리면 복서가 이기고, 유도선수가 잡으면 유도선수가 이긴다.

아니 ㅅㅂ 유도선수가 잡아서 복서를 땅바닥에 던지고 마운트 자세 잡아도 복서가 줘패면 이길수 있는거 아님? 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나는 문과라 잘 모르지만, 길바닥은 존나 단단하다. 그래서 한번 유도선수가 복서를 이 단단한 바닥에 던지면 진짜 구라안치고 그대로 뒤진다.

62kg를 넘기는 힘 + 자기 몸무게인 62kg가 그대로 목에 쏠렸다고 생각해보자. 이걸 버텨내는 목은 없다. 바로 목뼈 부러져서 진짜로 뒤진다. 머리부터 떨어지면 그대로 머리 깨져서 죽는다.

그럼 등으로 떨어지면?

암바, 목조르기, 다리꺾기, 새우꺾기 등등 진짜 여기가 아플수도 있나? 싶은곳이 아파오는 기술을 걸면 된다. 사실 그라운드로 넘어갔을때, 복서가 이길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마운트 자세여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이 자세로 넘어오면, 유도선수가 복서 목만 졸라도 이긴다. 저 자세에서는 다리와 허리힘을 못쓰고 기껏해야 어깨랑 팔 힘으로 때리는데, 펀치의 위력이 반토막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누운 상태에서 위에 있는 선수를 때리려고 하면 위력이 급감될수밖에 없다.

즉, 선수간의 대결에선 잡히냐 안 잡히냐로 승부가 판가름된다.

하지만 일반인 끼리의 경우라면? 마찬가지로 김펨붕(복싱 6개월차), 이펨붕(유도 6개월차)가 술을 먹다 시비가 붙어 길바닥에서 싸우기로 했다.

그럼 그냥 쎈놈이 이긴다.

키가 크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그냥 돼지 말고 적당히 살크업), 많이 싸워봤거나, 힘이 쎄거나, 깡이 좋거나,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선빵을 치거나...

위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하승진에게 업혀있는 여성분도 주짓수를 오래 배우신 분인데, 그냥 승진이형이 업고 걸어다닌다.

하지만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맞고 합의금을 벌거나 경찰을 부르는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 펨붕이들은 그냥 지식으로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