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우쿠우 사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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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19-12-13 16:16 조회419회 댓글0건본문
출처는 일요신문 최훈민 기자 페이스북. 기존에 알려진 쿠우쿠우 갑질사건(잘되는 지역에 사장 딸이 지점 세우고 기존 지점 몰아냄 + 협력업체에 삥뜯기 갑질)과는 완전히 달라서 읽어보라고 퍼옴.
+++) 일단 확실한 결과 나오기 전까진 중립기어 박자고 가져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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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우쿠우 사태의 전말을 알아 보자
0. 한줄요약: 망한 사람 거둬주지 말고 SBS는 취재 좀 제대로 해라.
1. SBS는 11월 30일부터 이틀간 쿠우쿠우 관련 기사를 냈음. 기사는 재생산돼 아무런 확인 없이 퍼져 나갔음. 쿠우쿠우는 아예 쓰레기가 됐음.
공중파 3사 가운데 그래도 SBS가 취재 잘 하는 편이라고 평소 생각하는데 이번 쿠우쿠우 취재는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보도 참사임.
2. SBS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음.
1) 쿠우쿠우가 가맹점이 만든 상권을 빼앗아 회장 일가가 운영토록 했다.
http://naver.me/5qOwqIsY
2) 가맹점에 식자재나 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에게 쿠우쿠우 본사가 매출 20%에 달하는 운영지원비를 받았다.
http://naver.me/5g615ydZ
3. 가맹점을 빼앗겼다고 인터뷰한 사람은 예전 수유점 사장이었음. 그는 “쿠우쿠우가 직선거리로 150m 정도 떨어진 9층에 300평짜리 쿠우쿠우 강북점을 벌써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회장 딸이 운영하게끔 만들려고 나를 강제 폐점시킨 게 아니냐”고 했음.
확인해 보니 강북구청점이 문을 연 건 2018년 11월이었음. 수유점은 쿠우쿠우 본사와 강북구청점이 문 열기 두 달 전인 2018년 8월 29일 가맹점 운영 중단에 합의하며 ‘합의해지약정서’에 서명했음.
쿠우쿠우는 수유점 사장에게 폐업 위로금으로 1억 5000만 원을 줌. 애초 5000만 원을 제안했는데 수유점 사장이 "시너 뿌리고 자결하겠다"고 해서 3배 올려줬음. 매장 닫는데 돈 주고 보내주는 프랜차이즈가 있었나...
그런 그는 아래와 같은 댓글을 썼음. 이게 인간인가...
4. 취재를 했더니 수유점 사장은 “김영기 쿠우쿠우 회장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수유점과 5km 떨어진 정릉에 가맹점을 낼 거라고 선언했다. 무언의 압박으로 봤다. 정릉점이 생기면 손님이 줄고 ‘망한다’고 판단해 울며 겨자 먹기로 폐점했다”고 함.
서울역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누가 홍대에 자기랑 비슷한 가게 낸다고 "망할 것 같다"는 소리 하면 미친놈 소리 들음. 서울역과 홍대 거리는 5km로 정릉과 수유 사이 거리랑 비슷함.
악법이라 불리다 사장된 공정거래위원회의 프랜차이즈 관련 신규점포 출점 거리 제한 제도 기준은 제과점은 500m, 치킨전문점은 800m, 피자전문점은 1.5km임. 쿠우쿠우 매장 125곳 다 따져 봤는데 가장 가까운 매장이 수원에 2.4km 떨어진 곳이더라.
강북구청점은 장사가 매우 잘 됨. 회장의 사위가 하는데 롯데호텔 출신이라 품질 관리가 잘 된다고 함. 수유점 대표는 그 전에 뷔페를 운영한 적 없었다더라.
5. 쿠우쿠우 회장 일가가 가맹점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매출 최대 20%를 운영지원비 명목으로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쿠우쿠우는 가맹점 125곳이 있음. 여기에 식자재, 기타 자재 등이 필요할 거 아님? 그럼 공급업체에게 이야기 함.
"야 너희들 125곳에 밀어줄게. 대신 나한테 커미션을 줘."
쿠우쿠우는 업체와 계약하고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해 줬음. 커미션과 리베이트라 불리는 킥 백은 다름. 커미션은 정당한 수고비, 킥 백은 뒷 돈. 정당한 수고비를 뒷돈처럼 보도한 거임. 내가 늘 말하는데 기자는 영업하는 회사 좀 다녀 봐야 함.
알아 보니 각 업체 이익률에 따라 커미션 2%~16%를 운영지원비로 받았다고 함. 이게 문제야? 본사가 가맹점에 물건 납품 많이 하게 해주면 난 고마워서 커미션 주고 싶을 것 같은데.
사실 본사가 공급업체와 비슷한 업종 회사를 차리거나 아예 인수하면 더 많이 남지 않나. 이게 보통 재벌 일감 몰아주기라고 불리지만 사실 난 이것도 문제라고 생각 않음. 뭐 어쨌든.
6. SBS와 인터뷰했던 또 다른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는 “매출 최대 20%를 운영지원비로 내면 남는 게 없어서 그만뒀다”고 했는데 자료 좀 달라니까 거부함.
자료 못 내주는 거 그래 이해해. 양보해서 20% 운영지원비를 냈다고 치자. 장사를 하면서 못 남기면 그게 누구 책임이냐?
물론 하청업체 갑질 뭐 이런 거 나도 알아. 근데 그건 자동차 등 장치산업이나 금형, 캐스팅 등 한 번 공장 라인을 짜면 바꾸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에서나 통하는 거고...
쿠우쿠우에 연어 납품하고 냅킨 납품하고 숟가락, 젓가락 납품하는 업체면 거래처 바꾸면 되잖아. 운영지원비 계약하고 들어갔잖아? 그럼 원가계산을 잘 했어야지.
내뱉은 말 뒷감당 잘 하시길 바랍니다.
7. 근데 알아 보니 이 폭로 기획자가 쿠우쿠우 전 임원이자 쿠우쿠우 회장의 처조카, 즉 회장의 아내인 쿠우쿠우 대표의 조카라는 의혹이 나옴.
쿠우쿠우 대표는 어릴 적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조카를 한때 자기 집에서 키워줌. 사업이 어려워 힘들어하던 조카를 2014년 5월 쿠우쿠우로 합류 시켜 과장 직급을 달아줌. 2년만에 상무로 승진시켜줌.
8. 근데 2018년 10월 쿠우쿠우는 조카를 해고함. 조카가 협력업체한테 돈을 받았거든. 커미션 말고 킥 백. 뒷돈을 받은 거지. 해고를 당하자 "50억 원을 내놔라"라고 했다더군. 쿠우쿠우가 거절하며 "매장 1개~2개 차려 줄게"라고 했지만 거절함.
조카 인터뷰를 해 봤지. "난 돈 받은 적 없고 50억 원 달라고 한 적 없다"고 하더라고.
9. 근데 취재를 좀 해보니까 나오더라고. 한 식자재 납품업체는 2017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7차례에 걸쳐 2500만여 원을 조카의 아들 통장으로 입금했더라고. 한 인테리어 업체는 2017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2250만 원을 조카와 조카의 아들에게 송금함. 현재까지 확인된 돈만 총 4750만여 원임. 뒷돈 받는데 아들을 끌여 들이다니... 거참...
10. "이건 뭐냐"고 물으니까 조카 왈 “검찰 조사에서 밝힐 것!”
말 많은 사람은 사실을 내놓으면 조용해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11. "이거 네가 기획한 거 아니냐?"고 물으니 아니래. SBS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 이야기 듣고 자기에게 취재 요청을 했대.
그래서 물어 봤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그랬더니.
"아닌데요. SBS가 물고 들어왔어요."
12. 조카의 아들은 지금 쿠우쿠우 까는 기사를 자기 페이스북에 폭풍 업로드 중임.
집안 꼴 ㅆㅅㅌㅊ
이상한 폭로 뜨면 우리 이제 중립 기어 넣고 조금 기다려 보도록 하자.
이번 주말 외식은 쿠우쿠우 혼내주러 가야겠다. 연세역도부 모여.
SBS는 8시 뉴스 전에 쿠우쿠우 광고 한 달 간 무료로 해 줘라. 양심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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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 몰아내기 논란이 된 지점(수유점)은 강북구청점 열기 두 달도 전에 폐업위로금 1억 5천만원 받고 합의 하에 폐업. 그리고 수유점 사장은 '5km' 떨어진 곳에 새 지점을 낸다고 한 게 본인에 대한 압박이었다고 주장.
2. 협력업체에 운영지원비로 갑질했다는 근거 없음
3. 이 모든 마녀사냥을 뇌물받다가 걸려서 쫓겨난 대표 조카가 기획했다는 의혹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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