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은 암으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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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작성일2003-02-25 03:25 조회1,217회 댓글0건본문
운동하는 당신… 癌도 도망간다
암 대부분 호르몬 균형 깨져 발생
규칙적 운동이 면역력 크게 높여
위생관리·채식도 예방에 중요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은 암이다.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1명은 암으로 숨진다. 조기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사망률은 줄고 있으나 암 발생률은 늘고 있다. 암 발생률이 늘고 있는 것은 반
갑지 않은 소식이다. 암에 걸려 낫는 것보다 아예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암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선 평소 생활에서 암 유발 인자를 줄이고 예방 인자를 늘려야 한다. 최근 원
자력병원(서울 공릉동)은 홈페이지(http://www.geneclinic.re.kr)를 통해 암 발생 위험도를
자가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왼쪽 도표 참조).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자료를 바탕으로 꾸
민 이 프로그램은 간접적이지만 설문을 통해 부위별로 암에 걸릴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꾸
몄다. 이 자료를 토대로 생활습관을 통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본다.
◇3대 유발 인자가 있다=암은 부위를 막론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가족 중에 암 환자가 많을수록,
환경공해가 심할수록 잘 생긴다. 그러나 연령과 가족력, 환경 공해는 인위적 개선이 불가능하다.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3대 암 유발 인자는 흡연과 만성 염증, 가공식품이다. 흡연은 단
일 인자론 가장 큰 발암 요인이다. 전체 암의 30%는 흡연으로 생긴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위암
과 식도암,방광암 등 얼핏 담배연기와 관계없어 보이는 부위의 암도 일으킨다. 담배연기 속의 발
암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순환되기 때문이다.
만성 염증도 중요한 암 유발인자다. 간염을 오래 앓으면 간암에, 위염을 오래 앓으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염증이 수년 이상 지속되면서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정상 세포가 돌
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 대장암 등 암 발
생률이 낮아지는 이유도 아스피린의 염증 억제 작용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는 어떤 형태이든 몸 안
에 생긴 염증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공식품도 좋지 않다. 건강보다 입맛과 편의를 위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각종 첨가물이 섞이게 되
고 지나치게 태우거나 볶는 등 인위적 조리과정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식품은 가능하면 자연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이 경우 과일 껍질이나 씨앗, 채소 줄기나 뿌리 등 인간이 관습상 먹지 않
는 부위를 일부러 먹는 것이 좋다.
◇3대 예방 인자가 있다=가장 적극적인 암 예방수칙은 운동이다. 운동이 심장병이나 뇌졸중 예방
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 그러나 암을 극복하는 데도 운동이 최고다. 운동은 대장암과 유
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선진국형 암을 직접적으로 예방한다.
이들 암은 대부분 운동 부족으로 체내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
다. 폐암과 위암 등 다른 부위의 암도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이 향상되면서 간접적으
로 예방할 수 있다.
둘째 예방 인자는 위생관리다. 자궁경부암은 파필로마 바이러스가, 위암은 헬리코박터 세균이, 간
암은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률이 많게는 수백 배까지 증가한다. 식생활과 성생활 등 생활환경
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을 위한 지름길인 셈이다.
셋째 예방 인자는 채식 위주 식단이다.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1주일에 반 근 이
하의 고기는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채소와 과일은 암 예방을 위해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하루 세차례 이상 생채소라면 한 컵씩, 조리된 채소의 경우론 반 컵씩 섭취해야 한다.
토마토가 가장 권장된다. 비타민은 물론 라이코펜과 테르펜 등 강력한 항산화(抗酸化)성분이 다
량 함유되어 있다. 또 재배가 용이해 농약이나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데다 값도 싸다.
이 밖에도 유방암과 난소암 예방을 위해선 가급적 아기를 두 명 이상 낳고 한 아기당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난관 결찰술과 정관 결찰술은 각각 자궁경부암과 전립선암에 대한
예방효과를 갖는다. 원인은 잘 모른다.
키도 관련이 있다. 큰 키는 대장암과 전립선암 발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키가 클
수록 성장기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했음을 의미하며 이 경우 돌연변이 등으로 암이 생길 확률이 증
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키가 큰 사람일수록 이들 암에 유의해야 한다.
◇유발 인자 겹치면 위험=이들 유발 인자와 예방 인자는 대체로 곱의 법칙을 따른다. 각각의 인자
가 암 발생률을 2배 가량 높이거나 낮춘다면 3대 암 유발 인자를 모두 가질 경우는 그렇지 않은 사
람에 비해 8배나 높은 암 발생률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3대 예방 인자를 모두 갖춘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8배나 낮은 암 발생률을 보인다. 결
국 3대 유발 인자를 모두 가진 최악의 사람과 3대 예방 인자를 모두 가진 최선의 사람간에는 무려
64배, 퍼센트 개념으론 6천4백%나 되는 암 발생률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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