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발달은 12세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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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3-14 13:03 조회1,048회 댓글0건본문
오호라~~~ 그러니까 언어를 효과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12세 이전에 시작해야만 한다
는거지?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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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기억을 어떻게 저장할까. 또 어떻게 지식을 습득할까. 세계 1천여 뇌 연구기관과 유네
스코가 정한 '세계 뇌 주간'(11~17일)을 맞아 속속 벗겨지고 있는 뇌의 신비와 연구 동향을 소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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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뇌 강연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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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를 지하 밀실에 10여년 동안 혼자 가둬 키우면 말을 할 수 있을까. 답은 '못한
다'다. 이 아이가 15세쯤 됐을 때 밀실에서 꺼내 여러 사람과 어울리게 해도 말을 거의 배우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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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독일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인간이 언어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제
로 했던 실험이다. 프리드리히 2세는 영아가 독일어나 이탈리아어 등 인간의 어떤 언어도 접하지
못하면 신의 언어라고 생각한 히브리어를 말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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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사람을 만들었으므로 히브리어 구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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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알에서 깨어날 때 가장 먼저 보는 동물을 어미로 생각한다. 사람이 그 때 두어시간만 같이
있으면 진짜 어미가 와도 모른 체하며, 그 사람을 어미로 알고 계속 쫓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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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에 갇힌 영아가 말을 못하는 것은 12세쯤에 언어 관련 뇌가 굳어져 말하는 능력을 거의 잃어
버리기 때문이다. 오리가 사람을 어미로 아는 것도 마찬가지다. 태어난 지 불과 두서너시간 만에
어미를 기억하는 뇌에 '어미=사람'으로 새겨진 채 더 이상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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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나 실증 실험으로 알아오던 이런 뇌의 신비가 과학적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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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 급속하게 발전한 분자생물학.자기공명영상(MRI)장치.양전자단층촬영(PET)장치
등은 뇌가 굳어지는 현상을 비롯해 어떻게 사물을 알아내는지 등 뇌의 활동을 밝히는 작업에 속도
를 더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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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생물학은 뇌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나, 치매 등에 걸린 노인의 뇌신경이 어린이 뇌처럼 되살아
나게 하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내고 있다. 또 MRI나 PET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뇌 속의 움직임
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어 뇌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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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뇌 신경세포는 태어나는 순간 더 이상 늘어나지 않으며, 한번 다치면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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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아부터 뇌의 기능이 쭉 늘어나다 어느 순간에 굳어지기 시작해 새로운 지식을 점점 받아들이
기 어렵게 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뇌 과학자들은 뇌가 발달하는 기간을 사람은 태어난 뒤 대략 12
세까지, 고양이 4~12주, 원숭이 1~2년, 오리.닭은 3~4시간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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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는 "사람의 뇌에서 언어와 관련된 부분은 12세 정도에서 성장이 멈추므
로 외국어는 그 이전에 배워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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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눈으로 보는 영상을 처리하는 뇌(머리 뒷부분)에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만 활동하는 부분,
움직이는 동작만 알아보는 부분 등 25곳이 별도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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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물을 따로 따로 알아본다는 것이다. 환영과 환청을 인공으로 만들 뿐 아니라 이런 현상을 경
험할 때 뇌의 어느 부분이 활발하게 활동하는지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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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CREB)도 올들어 밝혀졌다.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에릭 캔
들 박사팀은 CREB가 뇌세포에 기억이 형성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그 연구 결과를 셀
(Cell) 최근호에 발표했다. 기억 능력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시대가 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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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센터 이수영 교수는 "사람의 의식이나 행동.느낌이 어떤 경로를 통
해 뇌에 전달되고 어떤 형태로 기억되는지 등을 밝히는 연구가 활발하다"며 "21세기에는 사람의
뇌를 흉내낸 인공 뇌인 '디지털 브레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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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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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2.03.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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