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확인검사 ‘서글픈 유행’] 친자식?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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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9-14 01:18 조회1,720회 댓글0건본문
최근 탤런트 송승헌이 트위스트 김의 아들이라는 소문 때문에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분개한 송
승헌의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친자확인검사를 받을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친자확인검사
는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라이벌’ 에 등장하는 등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친자확인
검사는 어디서 어떻게 받는 것이고,결과는 정확할까.
■누가,어디서 받나?
현재 국내에서 친자확인검사를 실시하는 곳은 사설업체 20여개와 법의학과가 있는 대학병원 10여
곳 정도다. 검사요청 건수는 대학병원의 경우 한 달에 6∼7건,사설기관은 매월 10건 정도. 의뢰인
들은 아내를 의심하고 있는 남편들이 대다수다. 반대로 아내가 먼저 친자확인검사를 요청하는 경
우는 남편의 의심이 극에 달해 견디다 못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부분은 친자로 확인된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검사는 먼저 의뢰인들의 머리카락과 타액,혈액을 각각 채취해 원심분리기에 넣고 유전자를 추출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얻은 유전자를 PCR 머신(유전자 샘플 증폭기)에 넣어 증폭시킨
뒤 ‘짧은 연쇄반복(STR)’ 분석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유전자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통
상의 검사는 끝난다. 검사에 드는 비용은 배우자 각각과 자녀 3명을 기준으로 사설기관의 경우 90
만원,대학병원은 100∼140여만원선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간은 하루에서 15일까지로 차이가
있다.
■검사결과는?
친자확인검사를 통해 ‘내 자식이 아닌 경우’로 밝혀지는 건 의뢰인 5명당 1명 꼴이다. 검사의뢰 수
요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 전문가들은 “친자식이 아닌 경우 의뢰인들 대부분 검사 전에 이미 이
를 알고 있는 것 같다. 확인검사는 마지막 절차”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순정파 남편 B씨의 이야기는 친자확
인검사를 다시 생각케 한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친자확인검사를 의뢰했다. 친
지들이 B씨의 아이가 그를 닮지 않았다며 검사를 강요한 것. 확인결과는 그의 핏줄이 아닌 것으
로 나왔다. B씨는 이에 수긍하지 않고 재검사를 요청했다. 두 번째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아
내에 대한 믿음이 철석 같았던 그는 재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끝내 승복하지 않았다. 첨단과학기술
보다도 사랑하는 아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과연 정확할까?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친자확인검사의 정확도는 99.9%다. 기계가 하는 것이므로 결과가 잘못 나
올 확률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법원의 위탁으로 친자확인검사를 하는 경우 판사도 결과를
99.9% 신뢰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엔 한 사설기관이 의뢰인이 아닌 엉뚱한 사람의 머리카락을 검
사해 친자식을 ‘남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린 사고도 있었다. 연세대 법의학과 신경진 교수는 “잘못
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타액과 머리카락 등을 여벌로 미리 채취해 뒀다가 재검 요청이 들어오
면 다른 검사원이 똑같은 검사를 한 번 더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도 친자확인검사가 가능하다. 임산부의 양수에서 얻은 유전자를 분
석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신교수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곧바로 낙태로 이어질 수 있
기 때문에 태아에 대한 친자확인검사는 대개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승헌의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친자확인검사를 받을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친자확인검사
는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라이벌’ 에 등장하는 등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친자확인
검사는 어디서 어떻게 받는 것이고,결과는 정확할까.
■누가,어디서 받나?
현재 국내에서 친자확인검사를 실시하는 곳은 사설업체 20여개와 법의학과가 있는 대학병원 10여
곳 정도다. 검사요청 건수는 대학병원의 경우 한 달에 6∼7건,사설기관은 매월 10건 정도. 의뢰인
들은 아내를 의심하고 있는 남편들이 대다수다. 반대로 아내가 먼저 친자확인검사를 요청하는 경
우는 남편의 의심이 극에 달해 견디다 못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대부분은 친자로 확인된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검사는 먼저 의뢰인들의 머리카락과 타액,혈액을 각각 채취해 원심분리기에 넣고 유전자를 추출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얻은 유전자를 PCR 머신(유전자 샘플 증폭기)에 넣어 증폭시킨
뒤 ‘짧은 연쇄반복(STR)’ 분석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유전자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통
상의 검사는 끝난다. 검사에 드는 비용은 배우자 각각과 자녀 3명을 기준으로 사설기관의 경우 90
만원,대학병원은 100∼140여만원선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간은 하루에서 15일까지로 차이가
있다.
■검사결과는?
친자확인검사를 통해 ‘내 자식이 아닌 경우’로 밝혀지는 건 의뢰인 5명당 1명 꼴이다. 검사의뢰 수
요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 전문가들은 “친자식이 아닌 경우 의뢰인들 대부분 검사 전에 이미 이
를 알고 있는 것 같다. 확인검사는 마지막 절차”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순정파 남편 B씨의 이야기는 친자확
인검사를 다시 생각케 한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친자확인검사를 의뢰했다. 친
지들이 B씨의 아이가 그를 닮지 않았다며 검사를 강요한 것. 확인결과는 그의 핏줄이 아닌 것으
로 나왔다. B씨는 이에 수긍하지 않고 재검사를 요청했다. 두 번째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아
내에 대한 믿음이 철석 같았던 그는 재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끝내 승복하지 않았다. 첨단과학기술
보다도 사랑하는 아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과연 정확할까?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친자확인검사의 정확도는 99.9%다. 기계가 하는 것이므로 결과가 잘못 나
올 확률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법원의 위탁으로 친자확인검사를 하는 경우 판사도 결과를
99.9% 신뢰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엔 한 사설기관이 의뢰인이 아닌 엉뚱한 사람의 머리카락을 검
사해 친자식을 ‘남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린 사고도 있었다. 연세대 법의학과 신경진 교수는 “잘못
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타액과 머리카락 등을 여벌로 미리 채취해 뒀다가 재검 요청이 들어오
면 다른 검사원이 똑같은 검사를 한 번 더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도 친자확인검사가 가능하다. 임산부의 양수에서 얻은 유전자를 분
석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신교수는 “친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곧바로 낙태로 이어질 수 있
기 때문에 태아에 대한 친자확인검사는 대개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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