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직접하는 그림 지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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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3-03-24 23:00 조회1,211회 댓글0건본문
엄마가 직접 하는 그림 지도법
아이들은 신체발달 단계에 따라 그리고 표현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들에게 기존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도록 요구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아무런 도
움이 되지 못한다.
그림 교육은 아이의 신체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자극을 주고 아이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존중하
여 주는 것이 기본이다.
아이의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엄마가 집에서 직접 해줄수 있는 그림 지도법을 알아보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1세가 넘으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그림은 사람이 나무나 집보다 크다거나, 하늘을 검게 칠한다거나 하는 식으
로 부모의 눈으로 본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그림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엄마가 옆에서 “이렇게
그려봐라. 해는 노랗게 색칠해야지!”라고 간섭하게 되면 창조성이 결여되고 그림 그리는 것에 흥
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눈에 이상하게 보이더라도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옳은 것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창조의 기쁨을 맛보고 만족을 느낀다. 그림이나 만들기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무엇을 그릴까’하
며 구상하는 단계는 짧고, 그림 그 자체에 열중하는 경향을 띤다. 이때는 그림 그리는 데에만 온
정신을 모으게 되는데 부모나 다른 식구가 그걸 방해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이것은 잘 됐고, 이것은 잘못 됐다고 비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그림은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는 그림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된 그림을 앞에 두고, 무슨 생각과 의도로 그림을 그렸는지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
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면 아이의 언어 능력과 상상력
개발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증대시키고 싶다면, 아이의 감성에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 좋다. 사
전에 그림 그리기에 필요한 그림이나 사진, VTR, 슬라이드 등 자료를 준비하여 아이에게 보여주
고, 새로운 분위기를 제공해주면 더욱 활동적이고 생생한 경험의 재현을 통해 다채로운 표현 방법
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아이들의 그림을 대할 때 “사람을 잘 그렸네” “색칠을 깨끗하게 했구나”등의 외적
인 것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대하는 사실화 같은 그림만 그리려
고 하게 된다. 이 같은 일들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빼앗아버리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엄마가 그림 교육을 할 때 알아두어야 할 주의점]
미술은 집에서의 활동이 많은 분야다. 엄마가 어떻게 지도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발전 속도가
결정된다. 집에서 그림교육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한다.
*제목을 정해주지 않는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그리기 시작할 때, “사과를 그려보렴, 집을 그려보자”고 엄마가 먼저 그림거리
를 말하는 것은 금물. 막 싹튼 아이 스스로의 생각과 표현의지를 꺾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렸는지 보다 ‘어떻게’그렸는지 묻는다
"이게 뭐야?"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 파란색으로 그릴 생각을 했어?”라고 묻는다.‘무엇’을 그렸는
지 묻는 것은 그림과 물체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평가하는 질문이다. 잘 그린 그림은 사진처럼 그
린 것이 아니라 번뜩이는 상상력과 독창력이 살아 숨쉬는 그림이다.
*그리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취학 전후의 아이는 빨간 나비, 긴 다리를 가진 뱀 등 상식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그림을 그린
다. 이 때 엄마가 “뱀은 다리가 없어. 엄마가 그려줄게”라는 식으로 개입하지 말고 아이가 그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난다.
*5~10분 그린 후 쉬었다 다시 그리게 한다
그림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6~7세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아 5~10분 정도 그린 다음이면 주의가 흐
트러지게 마련이다. 이때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계속하게 하는 것이 좋다. 흥미를 잃었다고 곧바
로 미술도구를 치워주거나 억지로 계속하게 하는 것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그림을 완전히 끝내
는 시점을 아이 스스로 정하도록 하면 집중력도 높아지게 된다.
*시판 색칠공부는 피하고 자기가 선을 그려 칠하게 한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활동 중 가장 흔한 것이 색칠공부. 그러나 문방구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색칠공부는 그 안의 그림이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지 않아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색칠공
부를 할 때는 아이에게 그리고 싶은 것의 윤곽을 먼저 그리게 한 후 선 안의 공간을 칠하게 한다.
*물감을 사용할 때는 다루기 쉽게 해준다
아이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술재료는 크레파스. 그러나 색을 섞을 수 없는 것이 한계다. 채
색은 물감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물감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투명한 빈 용기에 로션 정도의 묽
기로 타서 5~10가지 색 정도를 작은 바구니에 한데 담아두고 쓰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말로 격려한다
아이의 그림을‘평가’하지 말고 ‘감상’한다. “색깔을 많이 써서 무척 화려해 보이는구나” “그런 생각
을 하다니 놀랍다” 등과 같이 아이가 그린 그림의 형태, 색, 배치, 구성, 집중력 등에 대해 말해준
다. 또 아이의 그림이 어제와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찾아내 달라진 점에 대해 느낌을 말하
고 격려한다.
[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그림의 특징과 주의점]
유아 그림 발달 단계에는 개인차가 있어, 3세가 되기 전까지는 간단한 선이나 동그라미 등을 그릴
수 있는 반면, 그냥 아무 거나 끄적거리기만 하는 아이도 있다. 그림 교육을 시키기에 좋은 연령대
는 관찰력과 상상력이 생기고 표현력이 점차 높아지는 5~6세가 적당하다.
1~ 2세 : 의미 없는 낙서 수준의 그림을 그리는 단계
두 돌이 가까워지면서 방바닥, 벽 할 것 없이 이곳 저곳 아무 곳에나 낙서를 시작한다. 이때의 그
림은 아무 의미도 없고 형태도 없다. 아이가 무엇인가 의도를 가지고 그리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
들 만큼 이때의 그림은 낙서 수준인 것. 이때 엄마는 아이가 낙서하는 것을 막거나 간섭하지 말고
충분히 그리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낙서 같은 그림을 반복해 가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알게 되고,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지각 능력이나 상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의 또 다른 특징은 일정한 부분의 한 각도
에서만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큰 종이 귀퉁이에 그림을 그려 놓고 다 그렸다고 생각하는 아이
도 있다.
2~4세 : 원, 사각형, 십자 등 단순한 도형이 많이 나타난다
낙서 형태의 그림에서 점점 극히 간단한 선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때 아이들의 그림에
는 원, 사각형, 삼각형, 십자 등 단순한 도형이 많이 나타난다. 동그라미 안에 눈처럼 생긴 작은 동
그라미를 그려 넣고 팔다리를 선으로 표현하고 사람을 그렸다고 말하는 것도 이즈음이다. 아이들
에게는 대단한 발전이기 때문에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의 모양이 우스워 보여도 열심히 그린 것
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무엇을 그리겠다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그려 가는 과정에
서 형태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체의 균형을 나름대로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
며, 그리는 그림의 종류나 가짓수도 무한하게 늘어나게 된다.
4~6세 : 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
이때 자주 나타나는 그림의 소재는 역시 사람과 해이다. 아이들은 보통 해를 그리기 시작하면 사
람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는데, 동그라미가 변형되어 해나 얼굴이 되고 햇살이 사람의 팔 다리
가 되기도 한다. 그림 속의 사람모양은 아직은 미숙하여, 사람의 형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다. 그러나 이 시기쯤 되면 부모는 아이들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6살쯤 되면 자동차, 집, 동물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소재 삼아 그리기 시작한다.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느끼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실을 충분히 묘사
한 그림이 아니라 사실에서 조금씩 변형된 그림이 대부분. 또한 이 시기엔 색깔에 대한 관심이 높
아지므로 다양한 색을 접해 색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6~8세 : 표현과 소재가 다채로워지는 어린이 미술의 ‘황금기’
놀라울 정도로 표현 방법이 발달하고 그리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로 어린이 미술의 ‘황금기’이
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좋아하는 장난감, 좋아하는 사람, 감정의 상태 등을 모두 그림으로 나
타내고 싶어한다.
또 자기 마음대로 색을 정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사물 고유의 색을 받아들이고 그 아름다움에도 눈
뜨게 된다. 그림에서 지평선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의 특징. 이 지평선은 공간을 합리
적이고 객관적으로 구성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엄마는 아이가 더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파스
텔, 유화, 폐품 등 재료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8~10세 : 물체의 명암과 질감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단계
사물을 실물과 가깝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시기. 물체의 명암과 질감을 발견하고 표현하려 하지만
표현 미숙으로 장식성이 뛰어난 그림을 그린다. 입체를 전개도나 평면으로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
나 겹쳐 있는 것을 점선으로 그리는 등 공간에 대한 인식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다. 물체의 세부적
인 것을 너무 자세히 그리려고 해서 전체적인 비례와 균형을 놓치기도 한다.
[표현력과 창의력 뛰어난 아이로 만들기 위한 그림교육 노하우]
*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라
모든 아이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태어난다.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왕성했던 아이들
이 성장하면서 그 열정이 시들어버리는 이유는 주위의 무관심과 그로 인한 실망감 때문이다. 아이
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부모로부터 칭찬을 받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 표현의 열정
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열정은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지속되어 아이의 생애에 큰 영향을 끼치
게 된다.
*그림 그리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미술교육은 모든 감성교육의 기초가 된다. 아이들은 꾸준한 그림 그리기나 꾸미기 활동을 함으로
써 스스로 목표했던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
르게 된다. 또 노력의 결과에 따른 성취감을 맛보게 되며 꾸준하게 몰두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개발
할 수 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그림을 평가하지 말라
아이의 그림을 어른의 그림처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그림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
으며, 그 아이를 중심으로 한 세계가 담겨 있다. 잘못된 어른들의 의견이나 가르침이 오히려 아이
의 순수한 표현을 해치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른은 세심한 관찰과 격려로 아이
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엉뚱한 모양으로 그렸다고 잔소리 하지 말라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사실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비록 단순한 형태와 색깔로 나타나게 되지만 명
쾌하고 확실하게 그려진 그림을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과 손의 움직임이 맞지 않아서 가
끔 아주 엉뚱한 모양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나이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손의 기능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결과이다. 잔소리하거나 개입
하지 말고 기다려주고 이해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질보다 재미가 우선이다
모든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재주는 꼭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다. 재미를
느끼며 열심히 그리다 보면 잘 그리게 되고, 반복해서 그림으로써 소질을 갖게 된다. 자칫 재미를
잃게 되면 타고난 소질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표현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지켜본다
아이의 지능이 발달됨에 따라 표현법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이가 만 5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사
물의 모양과 색깔의 특징과 변화를 의식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표현의 범위가 넓어진
다. 또한 이 시기에는 대상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꽃이나 사물에 얼굴의 표정
을 그려넣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림을 그릴 때 상징적이며 감정적인 표현
을 반복함으로써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도록 한다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은 크다. 어린이들은 창작 과정을 어른들보다 몇 곱절 더 즐겁게 생각
하기 때문에 창작을 하는 한순간 한순간 새로운 즐거움을 느낀다. 개인의 예술적 표현은 창의적
인 생각과 감정의 결합체로서 어떠한 정답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결과물이 다소 엉뚱하게 나타
나더라도 실패한 건 아니다.
[전문가 조언]
"마음 내키는 대로 그려보게 하세요"
유아기는 손의 기능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어린이가 미술에 흥미를 느끼고 자
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을 때 부모님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
다. 어린이는 미술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상상력 그리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집중력이 키워집니다.
반드시 네모난 도화지에 빼곡하게 색칠을 해야 그림이 완성된다는 생각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한 장의 종이에 여러개의 그림을 그려도 좋고, 찢어진 종이조각에 그려도 상관없습니다. 씩씩하
게 쭉쭉 선을 그려서 마음 내키는대로 색깔을 골라 색칠을 해 보세요.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뭐
든 생각나는대로 그려보는 겁니다.
자꾸만 이것저것 그리다 보면 점점 그리기에 자신이 생기고 그림 그리기가 재미있어집니다. 그림
그리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깨닫는 바로 그 순간부터 아이의 손끝에서는 새로움과 아름다움
이 창조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기적은 영원히 아이의 소질이 되어
때로는 힘이 되고 때로는 커다란 위안이 되어줍니다.
-출처:여성동아-
아이들은 신체발달 단계에 따라 그리고 표현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들에게 기존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도록 요구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아무런 도
움이 되지 못한다.
그림 교육은 아이의 신체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자극을 주고 아이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존중하
여 주는 것이 기본이다.
아이의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엄마가 집에서 직접 해줄수 있는 그림 지도법을 알아보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1세가 넘으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그림은 사람이 나무나 집보다 크다거나, 하늘을 검게 칠한다거나 하는 식으
로 부모의 눈으로 본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그림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엄마가 옆에서 “이렇게
그려봐라. 해는 노랗게 색칠해야지!”라고 간섭하게 되면 창조성이 결여되고 그림 그리는 것에 흥
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눈에 이상하게 보이더라도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옳은 것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창조의 기쁨을 맛보고 만족을 느낀다. 그림이나 만들기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무엇을 그릴까’하
며 구상하는 단계는 짧고, 그림 그 자체에 열중하는 경향을 띤다. 이때는 그림 그리는 데에만 온
정신을 모으게 되는데 부모나 다른 식구가 그걸 방해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이것은 잘 됐고, 이것은 잘못 됐다고 비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그림은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는 그림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된 그림을 앞에 두고, 무슨 생각과 의도로 그림을 그렸는지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
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면 아이의 언어 능력과 상상력
개발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증대시키고 싶다면, 아이의 감성에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 좋다. 사
전에 그림 그리기에 필요한 그림이나 사진, VTR, 슬라이드 등 자료를 준비하여 아이에게 보여주
고, 새로운 분위기를 제공해주면 더욱 활동적이고 생생한 경험의 재현을 통해 다채로운 표현 방법
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아이들의 그림을 대할 때 “사람을 잘 그렸네” “색칠을 깨끗하게 했구나”등의 외적
인 것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대하는 사실화 같은 그림만 그리려
고 하게 된다. 이 같은 일들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빼앗아버리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엄마가 그림 교육을 할 때 알아두어야 할 주의점]
미술은 집에서의 활동이 많은 분야다. 엄마가 어떻게 지도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발전 속도가
결정된다. 집에서 그림교육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념한다.
*제목을 정해주지 않는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그리기 시작할 때, “사과를 그려보렴, 집을 그려보자”고 엄마가 먼저 그림거리
를 말하는 것은 금물. 막 싹튼 아이 스스로의 생각과 표현의지를 꺾기 때문이다.
*'무엇'을 그렸는지 보다 ‘어떻게’그렸는지 묻는다
"이게 뭐야?"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 파란색으로 그릴 생각을 했어?”라고 묻는다.‘무엇’을 그렸는
지 묻는 것은 그림과 물체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평가하는 질문이다. 잘 그린 그림은 사진처럼 그
린 것이 아니라 번뜩이는 상상력과 독창력이 살아 숨쉬는 그림이다.
*그리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취학 전후의 아이는 빨간 나비, 긴 다리를 가진 뱀 등 상식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그림을 그린
다. 이 때 엄마가 “뱀은 다리가 없어. 엄마가 그려줄게”라는 식으로 개입하지 말고 아이가 그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난다.
*5~10분 그린 후 쉬었다 다시 그리게 한다
그림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6~7세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아 5~10분 정도 그린 다음이면 주의가 흐
트러지게 마련이다. 이때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계속하게 하는 것이 좋다. 흥미를 잃었다고 곧바
로 미술도구를 치워주거나 억지로 계속하게 하는 것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그림을 완전히 끝내
는 시점을 아이 스스로 정하도록 하면 집중력도 높아지게 된다.
*시판 색칠공부는 피하고 자기가 선을 그려 칠하게 한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미술활동 중 가장 흔한 것이 색칠공부. 그러나 문방구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색칠공부는 그 안의 그림이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지 않아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색칠공
부를 할 때는 아이에게 그리고 싶은 것의 윤곽을 먼저 그리게 한 후 선 안의 공간을 칠하게 한다.
*물감을 사용할 때는 다루기 쉽게 해준다
아이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술재료는 크레파스. 그러나 색을 섞을 수 없는 것이 한계다. 채
색은 물감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물감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투명한 빈 용기에 로션 정도의 묽
기로 타서 5~10가지 색 정도를 작은 바구니에 한데 담아두고 쓰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말로 격려한다
아이의 그림을‘평가’하지 말고 ‘감상’한다. “색깔을 많이 써서 무척 화려해 보이는구나” “그런 생각
을 하다니 놀랍다” 등과 같이 아이가 그린 그림의 형태, 색, 배치, 구성, 집중력 등에 대해 말해준
다. 또 아이의 그림이 어제와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찾아내 달라진 점에 대해 느낌을 말하
고 격려한다.
[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그림의 특징과 주의점]
유아 그림 발달 단계에는 개인차가 있어, 3세가 되기 전까지는 간단한 선이나 동그라미 등을 그릴
수 있는 반면, 그냥 아무 거나 끄적거리기만 하는 아이도 있다. 그림 교육을 시키기에 좋은 연령대
는 관찰력과 상상력이 생기고 표현력이 점차 높아지는 5~6세가 적당하다.
1~ 2세 : 의미 없는 낙서 수준의 그림을 그리는 단계
두 돌이 가까워지면서 방바닥, 벽 할 것 없이 이곳 저곳 아무 곳에나 낙서를 시작한다. 이때의 그
림은 아무 의미도 없고 형태도 없다. 아이가 무엇인가 의도를 가지고 그리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
들 만큼 이때의 그림은 낙서 수준인 것. 이때 엄마는 아이가 낙서하는 것을 막거나 간섭하지 말고
충분히 그리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낙서 같은 그림을 반복해 가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알게 되고,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지각 능력이나 상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의 또 다른 특징은 일정한 부분의 한 각도
에서만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큰 종이 귀퉁이에 그림을 그려 놓고 다 그렸다고 생각하는 아이
도 있다.
2~4세 : 원, 사각형, 십자 등 단순한 도형이 많이 나타난다
낙서 형태의 그림에서 점점 극히 간단한 선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때 아이들의 그림에
는 원, 사각형, 삼각형, 십자 등 단순한 도형이 많이 나타난다. 동그라미 안에 눈처럼 생긴 작은 동
그라미를 그려 넣고 팔다리를 선으로 표현하고 사람을 그렸다고 말하는 것도 이즈음이다. 아이들
에게는 대단한 발전이기 때문에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의 모양이 우스워 보여도 열심히 그린 것
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무엇을 그리겠다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그려 가는 과정에
서 형태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체의 균형을 나름대로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
며, 그리는 그림의 종류나 가짓수도 무한하게 늘어나게 된다.
4~6세 : 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
이때 자주 나타나는 그림의 소재는 역시 사람과 해이다. 아이들은 보통 해를 그리기 시작하면 사
람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는데, 동그라미가 변형되어 해나 얼굴이 되고 햇살이 사람의 팔 다리
가 되기도 한다. 그림 속의 사람모양은 아직은 미숙하여, 사람의 형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다. 그러나 이 시기쯤 되면 부모는 아이들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6살쯤 되면 자동차, 집, 동물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소재 삼아 그리기 시작한다.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느끼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실을 충분히 묘사
한 그림이 아니라 사실에서 조금씩 변형된 그림이 대부분. 또한 이 시기엔 색깔에 대한 관심이 높
아지므로 다양한 색을 접해 색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6~8세 : 표현과 소재가 다채로워지는 어린이 미술의 ‘황금기’
놀라울 정도로 표현 방법이 발달하고 그리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로 어린이 미술의 ‘황금기’이
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좋아하는 장난감, 좋아하는 사람, 감정의 상태 등을 모두 그림으로 나
타내고 싶어한다.
또 자기 마음대로 색을 정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사물 고유의 색을 받아들이고 그 아름다움에도 눈
뜨게 된다. 그림에서 지평선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의 특징. 이 지평선은 공간을 합리
적이고 객관적으로 구성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엄마는 아이가 더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파스
텔, 유화, 폐품 등 재료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8~10세 : 물체의 명암과 질감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단계
사물을 실물과 가깝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시기. 물체의 명암과 질감을 발견하고 표현하려 하지만
표현 미숙으로 장식성이 뛰어난 그림을 그린다. 입체를 전개도나 평면으로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
나 겹쳐 있는 것을 점선으로 그리는 등 공간에 대한 인식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다. 물체의 세부적
인 것을 너무 자세히 그리려고 해서 전체적인 비례와 균형을 놓치기도 한다.
[표현력과 창의력 뛰어난 아이로 만들기 위한 그림교육 노하우]
*아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라
모든 아이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태어난다.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왕성했던 아이들
이 성장하면서 그 열정이 시들어버리는 이유는 주위의 무관심과 그로 인한 실망감 때문이다. 아이
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부모로부터 칭찬을 받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 표현의 열정
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열정은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지속되어 아이의 생애에 큰 영향을 끼치
게 된다.
*그림 그리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미술교육은 모든 감성교육의 기초가 된다. 아이들은 꾸준한 그림 그리기나 꾸미기 활동을 함으로
써 스스로 목표했던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
르게 된다. 또 노력의 결과에 따른 성취감을 맛보게 되며 꾸준하게 몰두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개발
할 수 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그림을 평가하지 말라
아이의 그림을 어른의 그림처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그림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
으며, 그 아이를 중심으로 한 세계가 담겨 있다. 잘못된 어른들의 의견이나 가르침이 오히려 아이
의 순수한 표현을 해치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른은 세심한 관찰과 격려로 아이
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엉뚱한 모양으로 그렸다고 잔소리 하지 말라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사실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비록 단순한 형태와 색깔로 나타나게 되지만 명
쾌하고 확실하게 그려진 그림을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과 손의 움직임이 맞지 않아서 가
끔 아주 엉뚱한 모양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나이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손의 기능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결과이다. 잔소리하거나 개입
하지 말고 기다려주고 이해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질보다 재미가 우선이다
모든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재주는 꼭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다. 재미를
느끼며 열심히 그리다 보면 잘 그리게 되고, 반복해서 그림으로써 소질을 갖게 된다. 자칫 재미를
잃게 되면 타고난 소질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표현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지켜본다
아이의 지능이 발달됨에 따라 표현법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이가 만 5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사
물의 모양과 색깔의 특징과 변화를 의식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표현의 범위가 넓어진
다. 또한 이 시기에는 대상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꽃이나 사물에 얼굴의 표정
을 그려넣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림을 그릴 때 상징적이며 감정적인 표현
을 반복함으로써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도록 한다
무엇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은 크다. 어린이들은 창작 과정을 어른들보다 몇 곱절 더 즐겁게 생각
하기 때문에 창작을 하는 한순간 한순간 새로운 즐거움을 느낀다. 개인의 예술적 표현은 창의적
인 생각과 감정의 결합체로서 어떠한 정답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결과물이 다소 엉뚱하게 나타
나더라도 실패한 건 아니다.
[전문가 조언]
"마음 내키는 대로 그려보게 하세요"
유아기는 손의 기능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어린이가 미술에 흥미를 느끼고 자
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을 때 부모님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
다. 어린이는 미술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상상력 그리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리는 집중력이 키워집니다.
반드시 네모난 도화지에 빼곡하게 색칠을 해야 그림이 완성된다는 생각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한 장의 종이에 여러개의 그림을 그려도 좋고, 찢어진 종이조각에 그려도 상관없습니다. 씩씩하
게 쭉쭉 선을 그려서 마음 내키는대로 색깔을 골라 색칠을 해 보세요.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뭐
든 생각나는대로 그려보는 겁니다.
자꾸만 이것저것 그리다 보면 점점 그리기에 자신이 생기고 그림 그리기가 재미있어집니다. 그림
그리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깨닫는 바로 그 순간부터 아이의 손끝에서는 새로움과 아름다움
이 창조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기적은 영원히 아이의 소질이 되어
때로는 힘이 되고 때로는 커다란 위안이 되어줍니다.
-출처: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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