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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유아 영어학원 '호황' 월 1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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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1-07 01:55 조회1,2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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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유아 전문 W영어 학원. 유치반 아이들이 외국인 선생님을 따
라 소리 지른다. 외국인 선생님이 “What do you like?”라고 묻자, 아이들이 일제히 “I like~”라고
능숙하게 답했다. 서울 강남과 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고액 유아 영어학원이 호
황을 누리고 있다. 학원비가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에 달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
갈 정도다. 월 100만원이 넘는 곳도 등장했다.

◆ 비싸도 자리가 없다 =서울 강남 개포동의 P학원. 체육놀이를 할 수 있는 넓은 교실, 20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까지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5~7세반을 운영중이다. 월 83만원에
입학금 10만원 등 93만원. 3월 개강반 200명은 작년 10월 모집을 시작하자 마자 곧바로 선착순 마
감됐다. 입학금과 수강료는 그 자리에서 미리 받았다. 학부모 박모(34)씨는 “몇 군데 알아봤더니
전학을 가야 자리가 생기는데 최소 3개월은 걸릴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 왜 몰리나 =“내 자식만은 남보다 특별히 키우겠다”는 욕심과, 영어만은 고민하지 않게 해주려
는 부모의 경험이 뒤섞여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학부모 정모(35)씨는 “솔직히 월 100만원이 크
게 부담되지만, 남들이 하는 데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모(39)씨
는 “대학을 가려면 영어는 잘해야 하는 것이고, 이왕 시작할 거면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해야 뒤처
지지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유치원이 아닌 학원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은 상당수가 ‘영어유치원’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법
규상 유치원이 아닌 사설 영어학원일 뿐이다. 영어교사는 있지만 유아교육 전공자는 거의 없다.
저마다 ‘최고’를 내세우며 가격 올리기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K학원. 작년까지
월 수강료 68만원에 급식비가 7만원이었으나, 최근 수강료를 83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학부모 김
모(39)씨는 “대기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학원 마음대로”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 양근만기자 yangkm@chosun.com ) (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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