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검사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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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7-10 06:13 조회2,159회 댓글0건본문
영하 40도에 수십번 노출 검사 항목만 수십만가지
최신 핸드폰 품질검증 현장을 가다
2m서 낙하·성인 5배 압력 가해 강도 실험
소금에 절이고 수십시간 찌는 더위 견뎌야
"애니콜 신화 탄생지"…누적 생산량 3억대
구미=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입력 : 2005.07.08 18:00 09' / 수정 : 2005.07.09 06:16 52'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임수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내 ‘휴대전화기 신뢰성·환경 실험
실’. 어른 키 높이에 놓인 휴대전화기 애니콜 4대가 낙하 실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휴대전
화기는 약 10㎝ 두께의 철판 위로 떨어졌다. 실험실 한편에 있는 오븐처럼 생긴 기기에서는 휴대
전화기를 ‘굽고 얼리는’ 실험이 한창이다. 영상 85도에서 2시간 가열한 뒤, 다시 영하 40도에서 2시
간을 얼리는 작업이 수십 번 반복됐다.
휴대전화기를 ‘찌는’ 실험도 있다. 영상 50도, 습도 80%인 환경에 휴대전화기를 100여 시간을 노출
시킨 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김치냉장고처럼 생긴 실험기기의 덮개를 열자, 주위에 있던 직원들이 기겁을 했다. 실험
기기 내부에선 배터리·액정화면 등으로 분리된 부품이 바닷물과 같은 농도의 소금물로 ‘절여지고’
있었다. 소금물로 인해 부품이 변색되거나 부식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상규 부장은
“덮개를 너무 오래 열어놓으면 소금물이 외부로 튀어 고가의 실험기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
했다. 신뢰성·환경 실험실은 휴대전화기를 삶고, 얼리고, 절이고, 부수는 작업을 벌이는 곳. 사람
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가혹한 환경을 설정, 개발 중이거나 양산(量産) 직전 단계에 있는 휴대전
화기의 품질을 철저히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허상훈 상무는 “환경 실험실은 애니콜의 품질
을 책임지는 ‘애니콜 심장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검사 항목은 수십만 개에 달한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실험기기를 통해 휴대전화기 덮개를 수십만
번 열고 닫거나, 성인이 전화를 걸 때 누르는 압력보다 5배 높은 압력으로 키패드를 수십만 번 누
르는 내구성 실험도 검사 항목에 속한다. 단 하나의 항목에서 불합격을 받더라도 그 휴대전화기
는 영원히 세상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원칙이다.
환경 실험실은 이중 보안 장치가 마련돼 있어 삼성전자 직원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다. 삼성전자
임·직원 6만여 명 중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직원은 100 명 안팎에 불과하다. 휴대전화기 개발
을 담당하는 연구원조차 자유로운 출입이 힘들다. 출입이 가능한 직원과 반드시 동행해야 하며,
계획한 실험이 끝나면 즉시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외부인에게 공개된 적도 없다.
환경 실험실에 설치된 실험기기는 대부분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해 제작했다. 실험기기 설계나 작
동 방식이 외부로 흘러나가면, 휴대전화기 개발 노하우도 함께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삼성
전자 구미공장장 장병조 전무는 “휴대전화기 시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면서 “세계 최
초로 개발되는 휴대전화기가 많은 만큼 실험기기도 세계 최초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철저한 품질 검증 과정을 거쳐 탄생한 휴대전화기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 지난달
에는 휴대전화기 누적 생산량이 3억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5월 2억 대를 돌파한 지 1년여 만이
다. 1988년 휴대전화기 생산을 시작해 2002년 7월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돌파할 때까지 14년이 걸
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이다.
최신 핸드폰 품질검증 현장을 가다
2m서 낙하·성인 5배 압력 가해 강도 실험
소금에 절이고 수십시간 찌는 더위 견뎌야
"애니콜 신화 탄생지"…누적 생산량 3억대
구미=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입력 : 2005.07.08 18:00 09' / 수정 : 2005.07.09 06:16 52'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임수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내 ‘휴대전화기 신뢰성·환경 실험
실’. 어른 키 높이에 놓인 휴대전화기 애니콜 4대가 낙하 실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휴대전
화기는 약 10㎝ 두께의 철판 위로 떨어졌다. 실험실 한편에 있는 오븐처럼 생긴 기기에서는 휴대
전화기를 ‘굽고 얼리는’ 실험이 한창이다. 영상 85도에서 2시간 가열한 뒤, 다시 영하 40도에서 2시
간을 얼리는 작업이 수십 번 반복됐다.
휴대전화기를 ‘찌는’ 실험도 있다. 영상 50도, 습도 80%인 환경에 휴대전화기를 100여 시간을 노출
시킨 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김치냉장고처럼 생긴 실험기기의 덮개를 열자, 주위에 있던 직원들이 기겁을 했다. 실험
기기 내부에선 배터리·액정화면 등으로 분리된 부품이 바닷물과 같은 농도의 소금물로 ‘절여지고’
있었다. 소금물로 인해 부품이 변색되거나 부식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상규 부장은
“덮개를 너무 오래 열어놓으면 소금물이 외부로 튀어 고가의 실험기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
했다. 신뢰성·환경 실험실은 휴대전화기를 삶고, 얼리고, 절이고, 부수는 작업을 벌이는 곳. 사람
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가혹한 환경을 설정, 개발 중이거나 양산(量産) 직전 단계에 있는 휴대전
화기의 품질을 철저히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허상훈 상무는 “환경 실험실은 애니콜의 품질
을 책임지는 ‘애니콜 심장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검사 항목은 수십만 개에 달한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실험기기를 통해 휴대전화기 덮개를 수십만
번 열고 닫거나, 성인이 전화를 걸 때 누르는 압력보다 5배 높은 압력으로 키패드를 수십만 번 누
르는 내구성 실험도 검사 항목에 속한다. 단 하나의 항목에서 불합격을 받더라도 그 휴대전화기
는 영원히 세상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원칙이다.
환경 실험실은 이중 보안 장치가 마련돼 있어 삼성전자 직원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다. 삼성전자
임·직원 6만여 명 중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직원은 100 명 안팎에 불과하다. 휴대전화기 개발
을 담당하는 연구원조차 자유로운 출입이 힘들다. 출입이 가능한 직원과 반드시 동행해야 하며,
계획한 실험이 끝나면 즉시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외부인에게 공개된 적도 없다.
환경 실험실에 설치된 실험기기는 대부분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해 제작했다. 실험기기 설계나 작
동 방식이 외부로 흘러나가면, 휴대전화기 개발 노하우도 함께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삼성
전자 구미공장장 장병조 전무는 “휴대전화기 시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면서 “세계 최
초로 개발되는 휴대전화기가 많은 만큼 실험기기도 세계 최초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철저한 품질 검증 과정을 거쳐 탄생한 휴대전화기를 전 세계로 수출한다. 지난달
에는 휴대전화기 누적 생산량이 3억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5월 2억 대를 돌파한 지 1년여 만이
다. 1988년 휴대전화기 생산을 시작해 2002년 7월 누적 생산량 1억 대를 돌파할 때까지 14년이 걸
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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