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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길대학교(McGil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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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2-01-15 05:55 조회1,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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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6. 16 (서현 1년 + 17일) ∼

몬트리올에 와서 처음으로 나들이 간 곳이 매길대학입니다.
날씨는 좋은데 차는 없고, 그저 편하게 갈만한 곳이 집에서 걸어 5분거리인 매길대학이었죠.
유모차 끌고 따뜻한 햇살 받으며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그냥 곳곳에 파란 잔디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맘만 먹으면 전철 타고도 어디든 갈 수 있겠지만 처음 이 곳에 와서는 매길대 잔디가 환
상의 그라운드로 느껴졌었습니다.^^(사실 다른 공원들에 비하자면 규모면에서 비교대상조차 되
지 못하겠지만요.)

개가 워낙 많다보니 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놓은 잔디가 있더군요. 서현이처럼 어디
든 걸어다니고 싶어하는 아기들에게는 정말 좋은 장소지요. 몸집이 작아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디
밀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통에 잡으러 다니기 좀 힘들긴 했지만, 비둘기랑 다람쥐가 많아서 더없
이 좋았습니다. (전 사실 비둘기도 다람쥐도 징그러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서현이는 움직이
는 동물이라서 그런지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처음엔 아빠랑 함께 갔었고 그 이후에는 저랑 서현이랑 둘이서도 여러차례 갔었습니다. 조금 큰
애들과 같이 오는 엄마나 아빠들은 원반 날리기나 공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뛰어다니게 하
고 편안하게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하던데... 전 서현이 뒤꽁무니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었습니다.
매길대 안에 작은 박물관도 있다던데 아직 가보진 못했습니다. 서현이를 데리고 박물관에 간다는
게 아직은 무리인 것 같아서요.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엔 단풍이 들어서, 겨울엔 눈이 와서 각각 계절마다 예쁜 구석이 있는 곳입
니다. 그다지 넓지도 않고 볼거리가 많지도 않지만 아빠가 근무하는 학교에 가서 놀 수 있다는 게
좋은 거지요.
저도 어렸을 때 아빠께서 근무하셨던 서울대학교에 정말 자주 가서 놀았습니다. 휴일만 되면 도시
락 싸들고 아빠학교(그 땐 그렇게 불렀던 것 같아요) 잔디밭에서 놀다가 도시락도 까먹고 사진도
찍고... 가끔은 지나가는 맘 좋은 대학생 오빠랑 인사도 하고 후후..
조금 커서는 그 학교가 서울대학교이고 대학생들만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
서 출입을 꺼리긴 했지만(^^) 그 때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아직 서현이가 그런 걸
알 나이는 아니지만요.
전 가끔 어릴 적 아빠학교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곤 하는데 서현이도 뭔가 좀 알
나이가 되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얘기해줘야 겠어요.

서현아! 여기가 아빠가 근무하셨던 캐나다의 매길대학이란다. 서현이가 아빠학교 잔디밭에서 비
둘기랑 다람쥐랑 같이 노는 걸 참 좋아했었어.

(2002. 1. 14.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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